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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 '기막힌 흡연 홍보'

◎앵커:'흡연이 국가경제에 도움이 된다' 세계 최대 담배업체인 필립 모리스가 이런 엉뚱한 보고서를 내놔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홍순준 기자입니다.

○기자:담배가 국가 경제에 이익이다. 최근 미국 필립 모리스가 체코의 국가적 흡연비용을 조사해 체코 정부에 전달한 보고서 내용입니다. 필립 모리스는 흡연가들이 빨리 사망하면서 의료보험이나 노인 복지비용을 아끼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흡연자의 평균 수명이 4.3년씩 줄어드는 덕분에 체코 정부는 지난 99년 한해동안 1억 7천만 달러, 약 2천 2백억원을 절감했다는 주장입니다.

흡연 반대론자들은 필립 모리스가 흡연규제완화를 위해 인명을 경시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에바 크랄리코바(흡연 반대론자) "이런 논리라면, 경비절감을 위해 정부가 은퇴한 사람을 즉시 죽이는게 바람직하다는 말입니다.">

필립 모리스측은 흡연에 대한 가치판단이 배제된 단순한 경제적 분석이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금연단체는 흡연자들이 질병을 얻어 장기간 치료를 받게 되면 복지비용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반박합니다. 현재 체코에서는 폐암으로 투병중인 하벨 전 대통령을 포함해 매년 2만 3천여명이 담배로 생긴 질병때문에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반면, 체코 담배시장의 80%를 장악한 필립 모리스는 지난 한해만도 8천만달러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SBS 홍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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