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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애로 새 생명

◎앵커:불우한 가정환경에 심장병까지 앓고 있는 중국 동포 어린이가 조국에서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테마기획, 조 정 기자입니다.

○기자:중국 연변에 살고 있는 7살 송근이는 심장에 구멍이 뚫린 희귀한 병을 앓고 있습니다. 또래보다 훨씬 작은 키에 검은 얼굴, 파랗게 핏기가 빠진 손톱은 악화된 건강상태를 보여 줍니다.

송근이가 처음 조국땅을 밟은 건 지난달 20일. 힘겨운 정밀검사를 끝내고 하룻밤 뒤면 심장의 구멍을 막는 큰 수술을 받게 됩니다.

<주송근(중국 연길시 화룡현) "할머니,할아버지, 많이 보고 싶어요...">

<기자 "집에 빨리 가고 싶어요?">

<주송근 "네">

연길시 화룡현에 있는 송근이네 집은 작은 움막 같습니다. 어머니는 송근이를 낳은 지 이틀만에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도 정신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마지막 희망인 손자를 바라보던 할아버지,할머니에게 심장병 소식은 청천벽력이었습니다.

<주정섭(송근이 할아버지) "송근이가 정말 앞으로 건강하게 된다면 나는 이제 죽어도 소원이 없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아이답지 않게 태연한 표정을 짓습니다. 동무들과 맘껏 뛰노는 꿈을 꾼 지 4시간 반, 새 삶을 시작하는 힘찬 심장 박동소리가 널찍한 수술방의 정적을 깹니다.

<임창영(분당차병원 심장센터장) "수술은 성공적입니다. 병의 원인을 해결했기 때문에 이제 정상적인 아이로 클 수 있습니다.">

한국청년회의소와 분당차병원이 벌인 사랑의 메신저 운동 수혜자로 뽑혀 다른 연변친구 스무명과 함께 수술을 받은 것입니다. 수술받은 지 불과 사흘만에 고향의 노래를 부르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송근이 할머니 "한국에 계신 동포들, 우리 손자 병을 고쳐 주시니 대단히 고맙습니다. 이제 죽어도 눈을 감을 수 있습니다. 동포들 고맙습니다...">

SBS 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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