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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주차 단속이 능사?

◎앵커: 다음 주말부터 불법 주차단속이 강화됩니다. 동사무소 직원에 소방관까지 단속인원만 1만 6000만 규모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은 그대로 두고 단속만 성급하게 하는 건 아니냐는 겁니다.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거주자 우선주차제가 시행되는 골목길입니다. 주차할 자리에는 폐타이어가 버티고 있습니다. 무단주차하는 차를 당해내지 못해 생긴 일입니다.

<기자 "여기가 본인 자리이신데...">
<박성준 "다른 차량이 대 놔 가지고 연락도 안 되고 할 수 없이 앞에 내 놨죠. 딱지도 한 번 떼고...">

물론 신고하면 견인차가 처리합니다. 그러나 이웃을 신고하는 게 그리 내키는 일은 아닙니다.

<최성식 "이 지역에 사는데 어떻게 하다 보면 자리가 딱 비어 가지고 잠깐 자리 댔는데 만일에 견인해 갔다고 그러면 서로 사이가 많이 벌어지겠죠.">

이렇게 서울은 도심이든 골목길이든 가히 주차전쟁 상태입니다. 차량수 246만대에 주차 공간은 180만대. 지난 2000년 서울시가 파악한 수치입니다. 수치상으로는 매일 밤 66만대가 불법 주차합니다. 거주자 우선주차제가 실시돼도 주차전쟁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런데도 서울시는 다음 주말부터 대대적인 불법 주차 단속을 시작합니다. 동사무소 직원에 소방 관까지 포함해 단속요원만 1만 6000명입니다. 주민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양인화 "환경미화원도 딱지 끊는다고 하 는데 그것 때문에 저희도 고민 많거든요. 어떻게 주차할 데가 없어요, 진짜.">

서울시는 거주자 우선주차 면적을 지금의 5배인 30만면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간선 도로 야간주차 허용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면도로는 일방통행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또 공동주차장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말에나 가능한 목표치입니다. 현재 주택가의 주차장 확보율은 48%입니다. 준비없는 무리한 단속은 책임을 시민들에게만 떠넘긴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SBS 한승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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