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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시판 허가

◎앵커: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이 오늘(20일) 정식으로 국내 시판 허가를 받았습니다. 기다리던 환자들은 시판을 크게 반기면서도 비싼 약값에 부담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정하석 기자입니다.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의 국내 시판을 오늘부터 허가한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빠르면 다음달 초부터 의사의 처방전이 있으면 시중 약국에서 글리벡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글리벡 시판허가가 빨리 나온 것은 기적의 항암제로 소개된 글리벡에 희망을 건 백혈병 환자들의 민원이 빗발쳤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부터 위중한 백혈병 환자 77명을 대상으로 글리벡 투여를 해본 결과 환자 대부분이 상태가 호전돼 글리벡 신드롬이 일고 있습니다.

문제는 경제적 부담입니다.

<고재욱 상무(한국 노바티스) "한달에 약 3백만원 정도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 가격은 전세계적으로 균일하게 본사에서 요구하고 있구요.">

<이학섭(글리벡 투여 환자) "사먹을 수 있는 형편이 안되는 거예요. 약을 보고도 돈이 없어서 죽어가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구요.">

정부는 건강보험재정의 부담 때문에 보험 적용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염려스러운 것은 글리벡의 효능이 만성골수성 백혈병과 일부 위암에 대해서만 검증됐을 뿐인데도, 백혈병 이외의 암환자들도 앞다퉈 글리벡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김동욱 교수(여의도 성모병원 혈액내과) "대부분의 고형암에선 효과가 없구요. 백혈병 환자들도 효과가 있다고 해서 완치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우는 글리벡, 그러나 지나친 기대는 과도한 경제적 부담과 실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습니다.

SBS 정하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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