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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비피해 '대책없다'

◎앵커: 대표적인 난개발 도시인 경기도 용인지역이 지난 해 집중호우 때 큰 피해를 봤던 사실, 기억하실 겁니다. 수방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공사를 했기 때문인데 올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동취재 2000, 주시평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수해 때 경기 남부지역에서 비 피해가 가장 심했던 곳은 바로 용인지역입니다. 한꺼번에 비가 워낙 많이 내리기도 했지만 난개발로 인해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용인지역은 올해도 역시 홍수 피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수지지구입니다. 산을 깎아내린 절개지 어디에도 큰 비가 내릴 경우 물줄기를 유도하거나 토사유출을 방지하는 시설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개발을 위해 나무를 베어낸 민둥산에는 배수로조차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큰 비가 오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흙더미들은 이미 지난 비에 토사가 흘러내린 흔적이 있습니다.

수지읍 신봉리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도 53mm 의 비가 내린 그제 벌써 토사가 민가 바로 앞까지 밀려 길을 덮어 버렸습니다. 배수로가 있었지만 삽시간에 흘러내린 자갈과 토사에 막혀버려 제 구실을 하지 못한 것 입니다.

건설회사는 대비가 다 돼 있다고 자신합니다.

<건설회사 관계자 "직원들도 비상근무하고 있고 지금 보다시피 올라오는 데까지 (수 방)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며칠후 장마니까 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00mm 정도의 비를 예상하고 마련된 배수로나 토사유출 방지 시설은 작년처럼 2, 3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오면 무용지물입니다.

<윤미애(용인시 수지읍) "저희는 비가 왔다하면 잠을 못 자요, 지금 6가구, 7가구가. 플래쉬 들고 다녀야 됩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어떻게 마음 편안히 살 수가 있나요...">

안전은 뒷전인 무분별한 개발 때문에 주민들은 다가오는 장마가 불안하기만 합니다.

기동취재 20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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