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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방지 엉성...장마피해 우려

◎앵커:가뭄지역에서는 그동안 물을 찾기 위해 곳곳에 관정을 뚫고 하천 바닥까지 파헤쳤습니다.

그러나 사후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데다, 수해 방지대책도 엉성해 곧 다가올 장마가 걱정입니다.

김우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극심한 가뭄지역이었던 경기도 연천의 한 평야입니다.

하천 바닥이 수 미터나 파 헤처져 웅덩이로 변했습니다.

집중호우가 오면 소용돌이가 발생하면서 주변 흙까지 쓸어내려 다리같은 구조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논 주변엔 물을 찾기 위해 파 놓은 관정들이 널려 있습니다.

대부분 빈 관정이라 폐공처리를 해야하지만 관정을 판 업자들이 그대로 버리고 가버렸습니다.

<정덕화(농민) "폐공을 공식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이렇게 자르는 수 밖에 없어요. 지하수는 오염된다고 볼 수가 있죠.">

2년 전 하천이 범람한 파주시 문산읍 소리천입니다.

하천변엔 녹슨 철근이 쌓여있고 흙으로 쌓은 제방은 손만대도 무너져 내립니다.

소리천 상류지역은 두 달전인 지난 4월에야 제방공사가 시작됐고 그나마 연말이나 돼야 공사가 끝날 예정입니다.

<손창영(경기도 파주시) "장마철이 몇 일 안 남았는데 빨리 빨리 공사를 해서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줘야지. 지금 우리 농민들은 답답할 뿐입니다.">

시내를 침수시킨 동문천도 제방을 높이는 공사가 끝나가지만 침수피해가 우려됩니다.

미군측 반대로 부대옆 300미터 구간은 착공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윤광석 박사(한국건설기술연구원) "모든 구간을 증보를 했더라도 어느 한 쪽이 낮다면 그쪽으로 역류가 되가지고 물이 넘쳐 침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자 "나머지 부분이 헛공사가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까?">

<윤광석 박사(한국건설기술연구원) "예, 그렇습니다.">

겨우 가뭄을 극복한 농민들은 이번엔 수해를 입지 않을까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SBS 김우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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