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서울 용산 지역을 관통하는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의 지하수가 기름에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근처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기름으로 환경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서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주한 미8군 근처에 있는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구내입니다.
지하 40미터 깊이의 지하수가 모이는 집수정에 기름을 흡수하는 하얀 흡착포를 던져봤습니다.
다시 건져올린 흡착포는 순식간에 누런 기름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서강식(녹사평역 시설부장) "지금 기름이 있는 것은 작업을 하기 위해 저희가 펌프를 심어놔서 그 떠 있는 물이 온겁니다.">
녹사평역 집수정 한곳에서 발생하는 기름의 유출량은 하루에 5리터 안팎입니다.
지난 2월이후 기름은 매일 흘러 들었습니다.
이 정도의 양이라면 지하수는 물론 주변 토양도 심하게 오염시켰을 것이라는 게 환경단체들의 주장입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조사부장) "지하수가 오염됐기 때문에 이 주변의 미8군 부대 전체적인 유류고와 송유관, 이태원, 후암동 일대의 전체 지하수에 대해서는 사실 믿을 수가 없는거죠.">
특히 지하철 집수정은 근처의 미군부대 유류기지와 불과 110미터 떨어져 있어 미군의 기름이 유출됐을 것으로 환경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녹사평역의 기름과 미군기지내 유류를 공동으로 채취해 성분을 분석하기로 했습니다.
SBS 서쌍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