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부실시공..곰팡이 천지 아파트

◎앵커: 지은 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새 아파트 곳곳이 곰팡이로 뒤덮이고 있습니다.

이기성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주택공사가 지난해 5월 완공한 경기도 오산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내집 마련의 꿈에 부풀어 석달전 이곳에 입주한 정영미씨의 집은 요즘 곰팡이와의 전쟁으로 난장판이 됐습니다.

벽지며, 장판이며, 천장, 거실할 것 없이 집안 곳곳이 곰팡이 천지입니다.

걸레받이 안쪽에서도 시커먼 곰팡이가 묻어나옵니다.

내부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석고보드 벽을 뜯어봤더니 온통 곰팡이로 새카맣습니다.

벽속에 설치된 단열재도 습기때문에 이렇게 물먹은 스폰지처럼 축축하게 젖어있습니다.

<정영미(아파트 주민) "한번 거기를 만져봤더니 물이 잡혔어요. 그래서 속은 어떤지 파헤치게 됐어요. 지금 보시면 시멘트고 뭐고 엉망이 됐어요.">

이 단지 내 다른집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한차례 보수 공사를 한 이 집도 또 다시 곰팡이가 가득 피어있습니다.

벽마다 물기를 머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곳만도 40가구가 넘습니다.

주민들은 곰팡이때문에 생활의 불편도 불편이지만 기침과 천식이 끊이지 않는 등 건강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호소합니다.

<정경순(아파트 주민)"감기 증상이 있다고 그러고 폐렴기가 있다고 그러고 또 호흡기 치료를 하기도 했어요.">

주공은 곰팡이 원인이 지난해 겨울에 발생한 동파때문이라면서도 부실시공의 가능성을 부인하지 못했습니다.

{주택공사 관계자}
"부실시공은 모르겠습니다. 부실시공이라고 해야할지..."

상황이 이런데도 주공은 벽지나 장판을 덧 깔아 곰팡이를 감추는 땜질식 처방에만 급급합니다.

서민들의 주택공급을 위해 세워진 주공이 부실 아파트를 지어놓고도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오히려 서민들을 눈물짓게 만들고 있습니다.

SBS 이기성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