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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서양요리사 "한국 요리가 최고"

◎앵커:한국음식이 세계인의 입맛에 어울릴 수 있을까?

한국요리에 푹 빠진 푸른 눈의 요리사를 테마기획 이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리츠칼튼호텔 양식당의 주방장 데이빗 몰리코네씨입니다.

요리사의 길을 걸어 온 지 20년째로 고향인 프랑스의 요리가 전문입니다.

하지만 10달 전 한국에 온 뒤부터는 양식에 한국식을 가미한 이른바 `퓨전 요리´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프랑스요리인 도미 슾에 고추장을 풀어 마치 매운탕처럼 만든 적 도미 요리.

감자가루를 둘러 만드는 포테이토 갈렛에 김치를 첨가해 변형시킨 새우 부침.

스파게티면 대신 우리나라 소면을 사용하고 오징어와 고추를 넣어 만든 비빔국수.

모두 콜리코네씨가 프랑스 요리를 한국식으로 바꾼 퓨전요리들입니다.

쉬는 날 몰리코네씨의 주된 일과는 다양한 한국 음식을 맛보면서 퓨전 요리의 영감을 얻는 것입니다.

주로 재래시장통의 식당을 도는데 이제는 순대나, 오뎅은 물론 개고기까지 즐기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몰리코네씨를 매료시킨 한국 요리의 장점은 무한한 다양성입니다.

<데이빗 몰리코네 "김치만 해도 지역이나 만드는 사람에 따라 맛이 모두 다릅니다.">

음식이란 함께 먹고 이야기를 오래 나누면서 사람들의 관계를 더 좋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몰리코네씨의 요리 철학입니다.

이런 점에서 갈수록 서구화되는 입맛에 가족 외식마저도 서양식 패스트 푸드점에서 간단히 때우고 마는 한국인의 모습은 아쉽기만 합니다.

<몰리코네 "식탁은 가족이나 친구 또는 사업가끼리의 관계가 이뤄지는 곳이다. 미국에나 영국에는 이런 전통이 없습니다.">

벌써 스무가지가 넘는 퓨전메뉴를 선보인 몰리코네씨는 올해 안으로 한식과 양식을 혼합한 전문 퓨전요리책을 낼 작정입니다.

SBS 이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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