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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병, 구타 못 이겨 자살

◎앵커: 부대에 전입한지 한 달이 채 안된 신병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신병은 구타와 기합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는데 국방부는 자살이라지만 가족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국군 모 병원에 배치를 받은 송 모 이병은 전입 사흘만에 한밤중에 화장실로 끌려 나갔습니다. ´군기가 빠졌다´며 선임병의 구타를 당하는 것으로 송 이병의 군생활은 시작됐습니다.

어버이 날 밤에는 또 다른 선임병이 화장실로 부르더니 변기에 머리를 박게 하고, 폭행까지 했습니다. 송 이병은 전화 통화에서 행동을 감시받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송 이병 누나): "육체적으로는 그냥 그런데,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고, 뒤에 일병이 있어서 더 이상 통화가 불가능하다고 그랬어요. 일병이 쫓아다닌다고...">

송 이병은 끝내 지난 19일 아침 부대 행정반에서 군화끈으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국방부는 자살로 결론짓고 가혹 행위를 저지른 선임병 3명을 구속하고, 중대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은 잘 지낸다는 내용의 편지까지 보낸 아들이 자살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는 데다, 몸 여기저기서 멍자국이 발견됐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군 내에서 끊이지않는 가혹행위, 병무 비리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SBS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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