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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받고 수도계량기 조작

◎앵커: 수도계량기 검침원이 돈을 받고 계량기를 줄여줬습니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다는 게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중국 음식점입니다. 건평 백평짜리 단층 건물로 두달에 한번씩 백만원 안팎의 수도요금을 내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수도검침원 박모씨가 찾아와 자기 덕에 요금을 싸게 내왔다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종업원): "8백만원 돈인가 자기가 더 고지를 안했다는 거예요. 8백만원 다 물린다고 그러는데 어떡해요.">

음식점측은 결국 두차례에 걸쳐 검침원 박씨에게 85만원을 건넸습니다. 경찰은 박씨가 돈을 받은 뒤 이 업소의 수도계량기 봉인을 뜯고 실제보다 수돗물을 덜 쓴 것 처럼 조작해 수도 요금을 줄여줬다고 밝혔습니다. 박씨가 이런 방법으로 돈을 받아낸 업소는 경찰이 확인한 곳만 여섯 곳입니다.

<(피의자): "요금이 많이 나오는 집에서 저한테 봐달라든가 얘기를 해다가 제가 이런 불미스런 짓을 했습니다.">

돈을 준 음식점측은 검침원 박씨가 자주 찾아오면서 돈을 요구해 줬을 뿐수도요금을 깎아달라고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경찰은 요금감면의 대가로 돈을 준 것으로 보고 음식점 주인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SBS 김범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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