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풍수지리 마케팅..아파트도 '명당'

◎앵커: 불황을 돌파하려는 아파트 분양전략으로 풍수지리를 내세우는 건설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과연 명당 아파트란 어떤 것인지 알아봤습니다. 민성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악산과 인왕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경복궁의 모습입니다. 백두대간의 정기가 모이는 명당으로 꼽힙니다. 이렇게 명당은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여야 합니다. 개천이나 강쪽을 보고 있으면 금상첨화입니다.

<박시익(풍수지리학박사): "명당은 공기가 따뜻해지는 곳이라 감기에도 안 걸리고 건강에 좋다">

서울에서는 명륜동등 사대문안에 있는 아파트들이 명당에 가깝습니다. 공사중에 금맥이 발견된 이 아파트는 아예 이름을 황금아파트로 지었습니다. 한강변 아파트는 조망권은 좋지만 풍수측면에서는 낙제점입니다.

<박시익(풍수지리학 박사): "바람과 함께 기가 흘러나가는 곳">

굽이치는 강변에 있더라도 강물이 흘러들어오는 것이 보이면 길지, 흘러나가는 보이면 흉지로 갈라집니다. 이런 풍수지리가 최근들어 건설업체들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등장했습니다. 쌍용건설은 종로구 내수동에 짓는 주상복합 아파트를 조선 왕조가 거처하던 명당자리라고 선전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최세영(쌍용건설 과장): "광고 나간후 수천통 문의전화가 오고 있고 미국 거주자들도 이미 2백채를 샀습니다.">

금호산업 역시 여의도에 대단지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한강물이 흘러드는 길지라며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풍수지리 전문가들은 외형적인 입지만이 명당의 조건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정광영(풍수지리 전문가): "주변에 큰 건물이 서면 풍수는 바뀌게 되고 수맥과 풍향도 봐야 하기 때문에 속단하기 어렵다">

재산가치를 생각한다면 풍수지리보다는 교통이나 교육환경이 더 중요합니다.

<김용진(부동산뱅크 차장): "풍수지리는 구매를 결정하는 여러 변수중 하나일 뿐이다">

환경친화적인 아파트를 넘어 명당까지 내세운 분양 전략이 과연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지 관심입니다.

SBS 민성기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