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기 몸부림

◎앵커: 계속되는 자금난으로 벼랑끝에 몰린 현대건설이 오너 일가의 사재출가를 포함한 새로운 자구계획을 내놓았습니다. 서경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건설 임원들이 오늘 일괄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인원 감축 같은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자금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현대건설은 이와 함께 새 자구안을 주채권 은행인 외환은행에 제출했습니다.

정주영 전 명예회장은 보유중인 현대건설 회사채를 출자전환하고 마지막 남은 지분인 자동차 주식도 담보로 내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외환은행은 또 현대건설 부실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현대의 정몽헌 회장이 연내에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이 갖고 있는 중공업과 정유, 아산 지분을 팔고 비상장주식을 담보로 외화를 끌어오는 등 모두 5810억원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김경림(외환은행장): 현대건설의 유동성을 해결해 주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동시에 현대그룹의 계열 분리를 촉진할 수 있는 그런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채권단은 그러나 현대건설이 건설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감안해 출자전환을 비롯한 부실판정 조치는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발표로 현대건설은 올 들어 네번째 자구안을 내놓았습니다.되풀이되는 자구안 발표를 시장이 어느 정도 믿어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SBS 서경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