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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지뢰밭

◎앵커: 어제 화재도 예고된 참사였습니다. 유독가스를 내뿜는 내장재와 비상시에 사용할 수 없는 비상구.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의 술집이 이와 비슷한 사정 이라는 것입니다. 박진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 니다.

○기자: 서울의 한 유흥가. 지하에 있는 이 호프집은 비상구를 쉽게 찾을 수 없습니다. 그나마 화장실을 거치 게 되어 있는 비상구는 사용한 흔적도 보이지 않습니다.

화려하게 장식된 이 노래방의 내장재 는 바로 인천 화재 참사때 문제가 된 우레탄폼 입니다. 라이터불만 갖다대도 금세 불이 붙고 검은 연기가 나옵니다.

인천 사고 뒤 내장재 방 염처리는 의무화됐지만 신규 업소에만 해당돼 서 기존업소는 단속이 어렵다는 것이 일선 소 방관들의 얘기입니다.

<소방관: 앞으로는 이런 것을 허가해 주지 않 는 데 해 놓은 것에 대해서는 지금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바로 옆 골목의 유흥주점, 역시 벽 뒤에는 전선 과 가연성 소재가 노출되어 있지만 단순한 명 의변경으로 소방점검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기자: 언제 인수 하신 겁니까? >

<유흥주점 업주: 6월17일이요>

<기자: 따로 소방서에 신고 하거나 그럴 필요 는 없습니까?>

<유흥주점 업주: 그렇죠.>

<기자: 그냥 구청에서 명의변경만?>

<유흥주점 업주: 예, 명의변경만>

화재가 발생했을 때 방염 처리된 내장재와 일 반 내장재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두 가지 재 료를 동시에 불로 태워봤습니다. 방염 처리된 내장재는 기포가 형성되면서 불이 쉽게 번지지 않지만 일반 내장재는 금세 그을음이 넓게 번 지며 불이 타오릅니다.

<송우용(소방교, 서울 소방학교): 일단 연소가 지연되니까요. 대피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얻는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계속되는 대형 화재참사, 하지만 미래의 사고현 장은 허술한 규제 속에 이렇게 방치되고 있습 니다.

SBS 박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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