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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번호 공개

◎앵커: 러브호텔 추방운동을 벌이고 있는 경기도 일산신도시 주민들이 급기야 호텔 출입차량들의 번호를 공개하고 나섰습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호텔의 영업을 막겠다는 것인데 사생활 침해 논란도 적지 않습니다. 김우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도시 주민들이 그 동안 추방운동을 벌여온 경기도 일산의 한 러브호텔. 주차장에 있는 차량들은 모두 번호판이 나무판자로 가려져 있습니다. 호텔을 드나드는 손님들의 은밀한 만남을 가려주기 위한 업주의 배려입니다. 그러나 지난주부터는 이 지역에 러브호텔을 드나든 차량들의 번호가 인터넷에 공개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인터넷에 공개된 러브호텔 출입차량의 번호는 모두 40여 대분. 추방운동을 벌여온 주민들이 올린 것입니다.

<러브호텔 주인: 강제로 와 판자 벗겨 번호판 찍어간다니까요. 막을 수가 없죠. 직원 한명 근무하는데...>

주민들은 자녀들을 유해환경에서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행동이라고 주장합니다.

<김한수(러브호텔 저지공동대책위원회):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게 무어냐, 그렇게라도 해 가지고 현재 상태라도 장사라도 덜 되게 하자...>

러브호텔을 찾는 손님이 없으면 스스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입니다.

<떳떳하지 않은 줄 알고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니까 공개해도 별 문제는 없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나 차량번호까지 인터넷상에 공개하는 것은 지나친 사생활 침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일을 위해서라지만 그래도 사생활을 존중해 줘야 되잖아요.>

주민들은 번호 공개에 이어 곧 출입차량을 찍은 화면까지도 인터넷에 올린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SBS 김우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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