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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주고 특선

◎앵커: 국내 최고권위의 미술대전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를 않고 있습니다. 심사위원 선정과정뿐 아니라 수상작을 뽑는 데도 돈이 건네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특선으로 입상한 한 동양화가, 이 작가가 상을 받는 과정에는 무려 1500만원의 거액이 작용했습니다. 동료 화가에게 이 돈을 건네면서 심사위원이 되면 자기 작품을 특선으로 뽑아달라고 부탁한 것입니다. 부탁을 받은 동료 화가는 자신이 심사위원으로 선정되자 문제의 작가가 출품한 작품을 특선으로 뽑았습니다.

<98년 심사위원: 점수를 후하게 주라는 뜻이었어요. 점수를 제가 좀 많이 줬지요, 제가.>

미술대전의 특선작 심사는 5명이 하지만 1500만원을 주니까 그 동안 입선 한번 못해 본 자신의 작품이 단번에 특선작으로 뽑혔다고 이 작가는 털어놓았습니다.

<98년 특선 화가: 12년 동안을 미술대전에 계속 출품했어요. 입상이 안 됐어요. 그 돈을 어렵게 어렵게 만들어서 샀습니다.>

경찰은 문제의 심사위원이 다른 출품작가들로부터도 돈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과정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술대전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자 가장 곤혹스러운 측은 대회를 주관하는 미술협회입니다.

<미술협회 관계자: 제도적으로 저희가 장치를 한다고 했지만 개인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하는수 없어요.>

미술협회는 문제의 화가와 심사위원이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특선작 수상을 무효로 하고 회원자격을 박탈하기로 했습니다.

SBS 최대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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