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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속옷

◎앵커: 지방분해뿐 아니라 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 무좀과 같은 각종 질병도 입기만 하면 고칠 수 있다는 속옷이 팔리고 있습니다. 물론 터무니 없이 과장된 상술일 뿐입니다. 기동취재 2000, 김광현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일본에 본사를 둔 기능성 속옷 다단계 판매회사의 사업설명회장입니다. 매일 열리는 설명회장의 주 고객층은 4, 50대의 주부들.

<속옷 판매원: 지방을 흔들어서 분해해 주고 나머지는 소변으로 배출시키죠.>

판매원들의 주장대로라면 단순한 속옷이 아니라 만병통치약인 셈입니다.

<우리 어머니는 퇴행성 발가락인데 이 양말을 신고 일주일 되니까 발가락이 거의 다 퍼졌어요.>

판매원들의 주장과는 달리 이 회사의 제품광고에는 살을 빼기 위한 옷이 아니라 체형을 바로 잡아주는 속옷이라고만 표시돼 있습니다. 옷값은 교정용 속옷과 거들, 브레지어와 양말 한 세트가 120만원에서 140만원대에 이릅니다.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는 60대 주부입니다. 남편도 뇌수술 후유증으로 몸 반쪽을 못 쓴다는 이 주부의 하소연에 판매원은 솔깃한 말을 늘어놓습니다.

<판매원: 친정아버지가 마비가 왔는데 이 옷을 입히고 한 3개월 지나니까 그렇게 좋아졌대요. 대머리인데 머리도 나고...>

더욱 황당한 것은 두 켤레에 16만 5000원하는 양말입니다. 미국 FDA의 의료인가를 받았다는 이 양말은 무좀도 낫게 한다고 선전합니다.

<혈액순환이 돼서 (무좀균을)백프로 밀어내죠. 옷으로 의료인가를 받은 것은 이거 하나밖에 없어요, FDA에서...>

한 소비자단체의 홈페이지에는 제품의 허위와 과장된 선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실려 있습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판매원들은 본사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들의 책임은 아니라고 변명합니다.

<본사 직원: 이건 체형보정용 속옷이지 의약품이 아니잖아요. 저희도 그렇게 교육하고 있습니다.>

만병통치약으로 둔갑돼 팔리는 기능성 속옷, 일부 다단계 판매회사의 상술이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현장입니다.

기동취재 20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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