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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걸음질 환경행정

◎앵커: 기동취재 2000, 오늘은 오히려 환경파괴에 앞장서고 있는 환경부, 그리고 국립공원 관리공단의 거꾸 로 가는 행정을 고발합니다. 국립공원 안에 묻 혀있는 쓰레기 2000톤의 처리와 관련된 얘기입 니다. 표언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원주시 치악산 국립공원. 구룡사 계곡 옆 샛길 을 따라가니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운영한다는 쓰레기 매립장이 나옵니다.

흙으로 덮어높은 매 립장 아래쪽은 온통 쓰레기 천지. 공단측이 지 난 93년부터 강원도의 허가까지 받아 이곳에 묻은 쓰레기량은 무려 2000여 톤, 흙더미를 파 는 곳마다 각종 쓰레기들이 드러납니다.

침출수 를 빼내려는 듯 어설프게 설치한 배수시설. 그 러나 배수시설을 따라가보니 관에서 나오는 시 뻘건 녹물만 계곡을 더럽히고 있습니다. 취재 사실을 알고 달려온 공단측 직원들, 합법적으로 사용했고 환경을 생각해 사용을 중지했다며 태 연한 반응입니다.

<이거는 매립장 허가받은 매립장이구요. 지금 은 사용하지 않고 있구요....> 그러나 수십 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패트병, 유 리병, 심지어 산업폐기물까지 국립공원에 묻어 도 되는지를 물었습니다.

<근처 주민: 이게 다 쓰레기예요, 밑을 파면... 삽도 필요없어요.> 더욱 한심한 것은 환경부의 처리 대안. 애초 이 곳이 문제되자 원주지방 환경관리청은 매립장 을 폐쇄하고 이미 묻힌 쓰레기는 다시 파내 원 주시 매립장에 묻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국립공 원관리공단이 행정자치부에서 환경부 산하로 들어온 뒤 환경부가 나서 2000톤이나 되는 쓰 레기를 공원 내에 그냥 묻도록 했습니다.

예산 은 9000만원, 원주시 매립장으로 옮기면 1억 4000만원 이상이 드니 불과 5000만원을 아끼자 는 게 이유입니다.

<환경부담당자: 침출수 처리시설을 보강해야 돼요. 복토조경하고 사후관리 해야죠.> 썩지도 않을 쓰레기를 국립공은 안에 묻기로 해 놓고 정화시설 만보완하면 된다는 주장.

<치악산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꼭 이렇게 큰 데서 말이야 남보다 모범이 돼서 해야 될 사람 들이 이렇게 하기 때문에 그죠?> 환경 파괴에 앞장서는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환 경부의 거꾸로 가는 환경정책, 주민들과 환경단 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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