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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보다 월세

◎앵커: 요즘 복덕방에는 전세집보다 월세집 나온 게 더 많습니다. 집주인들이 월세받는 게 이득이 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문제는 월세가 사 채이자 수준이라서 세입자들에게는 부담이 크다는 점입니다. 주택임대차 시장의 변화 와 문제점, 홍지만 기자가 풀어드립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전체 1650가 구 가운데 임대물량은 불과 8건, 그나마 전세는 3건밖에 없고 나머지 5건은 월세로 나왔습니다.

<이흥석(공인중개사): 전세물량이 워낙 없 다 보니까 전세대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 는 것 같고, 임차인들도 할 수 없이 월세 로 계약해서 입주하시는 것 같습니다.> 전셋값이 너무 올라서 어쩔 수 없이 월세 를 선택한다는 얘기입니다.

<월세 세입자: 한달전부터 전세를 구하려 고 돌아다녀봤는데 전세값도 많이 올랐고 계약기간도 만료되고 해서 할 수 없이 지 금 월세집으로 들어오게 됐습니다.> 서울 강남과 분당은 이미 월세매물이 최고 70%를 넘어 전세를 크게 앞질렀습니다. 잠원동과 반포동에서도 20평대 아파트가 월 70만원에서 100만원에 꾸준히 거래되고 있습니다.

소형 전세매물이 동난 가양동과 방화동 일대도 15평에서 20평짜리 아파트 에 대한 월세 수요가 많은 편입니다. 수도 권도 수원 영통지구의 경우 지난해 초 10%에 그쳤던 월세의 비중이 최근 40%까 지 올라갔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월세가 급증한 것은 최근 들어 집주인들이 전세보 다 월세를 더 선호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집주인: 주변에서 월세가 좋다고 하기도 하구요. 당장 목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또 은행이자보다 좀 더 좋은 것 같기도 하 구요.> 시중금리가 한 자리수로 떨어져 전세금을 받아 은행에 넣어 봤자 이자가 얼마 안 되 기 때문에 월세로 받는 수익이 훨씬 낫다 는 것입니다.

<김우희(부동산뱅크 편집장): 1억원짜리 전세 주면 이자가 한 800만원 정도밖에 안 나오는 데 반해서 월세로 주면 연간 적어 도 1200만원에서 1500만원 정도의 월세수 익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월세를 선호하게 되는 거죠.> 그러나 문제는 월세가 너무 비싸다는 데 있습니다. 대부분의 집주인들이 과거 관행 에 따라서 전세금의 최고 2%까지 사채이 자 수준으로 월세를 받고 있습니다.

<윤주현(국토연구원 연구위원): 앞으로 집 주인과 세입자간에 분쟁이 많이 야기될 것 으로 예상되는데, 적정 임대료에 대한 가 이드라인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 니다.> 정부는 앞으로 주택임대 사업을 활성화시 킬 계획이어서 월세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 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임차인들이 서민층 인 만큼 월세에 대한 상한선을 마련하고 월세 역시 임대차 보호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SBS 홍지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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