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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이 올 줄은

◎앵커: 실향민들은 남북 정상회담을 남다른 감회 속에 지켜보고 있습니다. 실향민 마을인 속초시 청호동 아바이마을을 조재근 기자가 오늘 다녀왔습니다.

○기자: 기대와 염려가 뒤섞인 가운데 기다리던 남북 정 상회담이 마침내 현실로 다가오자 실향민 들 표정에는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방북길 에 나서는 대통령 모습을 텔레비전 화면으 로 보면서 손을 흔들어도 얼굴엔 초조함이 가득했습니다.

<이주선(78, 함남 북청 출신): 꼭 통일을 이루게 해서 우리 가족들을 만나게 해 주 세요.> 평양에서 성대하고 파격적인 환영 광경이 펼쳐지자 죄었던 마음은 놀라움과 감격으 로 바뀌었습니다.

<박임학(71, 함남 북청 출신): 참 사람이. 내 이제껏 78세 먹었지만 이런 건 처음이 거든요.> 아바이 마을 사람들의 놀라움은 기쁨과 설 레임으로 바뀌었습니다. 모진 세월 그래도 버리지 않았던 고향 방문의 희망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에 눈물도 흘렸습니다.

<아주 흐뭇하고 당장 통일이 되는구나 하 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쟁통에 고향을 등지고 내려온지 반세기, 모래밭 황무지를 개간하며 억새처럼 살아 온 아바이들 얼굴엔 고향그리는 마음 만큼 주름살이 패었습니다.

아바이 마을 실향민 들은 오늘도 갯배에 몸을 싣고 고향땅 찾 아가는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 다.

SBS 조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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