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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앵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정상회담을 계 기로 한반도 분단사의 역사는 새로 쓰여지 게 됐습니다. 공동취재단장으로 그 역사의 현장을 취재하고 방금 평양에서 돌아온 하 남신 부장이 이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하 부장은 지난 92년에도 평양을 다녀오시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때와 이번과 평양의 분위기가 다르던가요.

○기자: 네, 우선 평양 시내 분위기는 92년 당시와는 달리 각종 구호라든가 이런 것이 상당히 유연해 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당시만 해도 미 제국주의라는 구호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 습니다마는 이번에는 그런 구호는 거의 찾 아볼 수가 없었고요.

그리고 김정일 위원 장의 옹위를 위한 김정일 위원장의 결사옹 위라는 그런 구호들이 곳곳에서 많이 느껴 졌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역사의 현장에 서 역사의 순간을 지켜본다는 것, 그게 사 뭇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겠습니다마는 사실 모든 것이 너무나 전격적으로 이루어 지고, 극적으로 전개된 그런 현장을 다녀 와서 과연 2박 3일이 어떻게 지나갔는가 지금도 솔직히 얼떨떨한 그런 상태입니다.

서울에 계신 그리고 전국의 모든 국민들이 생생하게 현장을 지켜봤겠습니다마는 김대 중 대통령 일행이 처음 공항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그야말로 전격적인 영 접을 받고 또 평양 순안공항을 떠나서 평 양 시내로 들어갔을 때 열렬한 환영 인파, 이런 것을 보면서 저는 처음에는 자체가 충격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앵커: 그랬습니다.

○기자: 제가 그 차량의 미터기를 체크를 해 보니까 그 행렬이 자그마치 18km에 이르렀습니다. 동원된 인원만 해도 약 60만 정도가 되지 않나 이렇게 추정될 정도로.

따라서 북한 의 환영인파로는 사상 최대가 운집한 그런 엄청난 환영이었습니다. 그걸 보면서 개인 적으로 느낀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그 야말로 화려하게 전세계 서방 언론에 등장 하면서 김정일 체제에 굳건성을 우리 남측 은 물론 전세계, 그리고 북측 대내외적으 로 과시한 그런 화려한 이벤트가 아니었다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앵커: 북쪽가의 큰 성과라고 볼 수 있는데 우리로서는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를 김정일 위원장, 김대중 대통령, 남과 북의 두 정상 이 서로 신뢰를 쌓은 데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남북간에는 7.4 공동성 명 이후에 25개의 각종 합의문이 서명이 됐습니다. 7.4공동성명이 대표적이겠고 또 90년대 남북 기본합의서를 꼽을 수 있습니 다.

그렇지만 그것은 전부 남북 당국자간, 혹은 특사간에 서명된 것이었죠. 그래서 이번에 남북 정상이 그야말로 공동선언에 합의했다는 것은 남북관계의 특성상 획기 적인 일대 사건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 겠습니다. 특히 남북정상이 직접 만나서 서로의 입장과 생각을 명확하게 교환한 바 탕 위에서 평화와 화해 협력에 대한 의지 를 확인하고 구체적인 실천 사항에 합의함 으로써 향후 남북관계를 규율하는 그런 확 실한 규범력을 갖게 됐다, 그래서 어떤 구 체적인 합의보다는 두 정상간의 확고한 상 호 신뢰와 공감대, 이것이야말로 새천년 새로운 남북관계의 초석이 되지 않겠나 하 는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 다.

◎앵커: 북쪽에서는 사변적인 사건이다, 이렇게도 표현을 했는데...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통일방안에 대해서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게 상당 히 놀랐습니다. 상당히 구체적인 표현이 있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공동 선언에도 명기가 됐습니다 마는 두 정상은 남북의 연합제안과 북측이 주장한 낮은 수준의 연방제라는 통일방안 에 공통점이 많다는 점, 그 점에 대해서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김 대통령이 설명 하는 통일 방안은 이렇습니다. 한 민족, 한 국가이지만 외교와 군사권은 남과 북이 현 재대로 유지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중 앙 정부는 명목상일 뿐이고 남과 북의 현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얘기입니다. 지 금까지 북측은 외교와 군사권 없이 내정권 만 유지되는 남북 지방정부의 연방제를 주 장해 왔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정상회담 을 통해서 북측은 우리가 주장하던 국가연 합이 훨씬 현실적인 방안이다, 이런 점에 사실상 동의를 한 셈이다.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즉 거창한 구호보다는 서로의 외교권과 군사권, 또 체제와 기득 권을 인정한 채 실현 가능한 교류를 확대 해 나가자는 그런 현실적인 통일 방안을 북한이 상당히 공감한 것 아닌가라는 해석 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앵커: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공동선언문에 명시 까지 됐는데 우여곡절이 있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 대통령도 오늘 귀국보고에서도 잠 시 언급이 있었습니다마는 김정일 위원장 의 어떤 개인적 특성상 그리고 남북관계의 진전, 이런 것들을 감안했을 때 언뜻 서울 답방에 대한 그런 답변을 끌어낸데는 적지 않은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으로...

◎앵커: 나이까지 뭐, 거론하고...

○기자: 그런 뒷얘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까 공항에서 김 대통령이 설명을 한 대로 김 위원장은 연장자를 존중하는 그런 동방예의를 중시 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

내가 당신보다 10여 살이나 더 많은데 나 같은 노인도 이 렇게 왔는데 당신이 어떻게 서울에 안 올 수가 있느냐라면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을 촉구했고, 또 여기에 대해서 김 위원장 도 화통하게 호응을 한 것 같습니다.

결국 이런 대화의 면면에서 알 수 있듯이 두 남 북 정상 지도자가 얼마나 허심탄회하게 기 탄없이 마음을 열고 대화를 했는지 그렇게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 겠습니다.

◎앵커: 하 부장 말씀대로 정상간의 회담 하면 우리가 국 제적인 관례를 봐도 원칙적인 것, 대강만 을 정하지 구체적인 합의는 정하지 못하는 게 사실은 상례인데, 이번에는 구체적인 합의사항을 도출하려는 그런 노력이 엿보 인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먼저 이산가족문제 해결방안은 이미 가시화됐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 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은 평양 시내에서 공항으로 오는 차 안에서 이산가족문제해결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 했습니다.

김 대통령이 북측이 통크게 먼 저 이산가족문제를 해결하라, 그러면 나도 미전향 장기수 문제를 풀겠다라고 말했다 고 합니다. 김 위원장도 좋다, 그렇다면 그 렇게 하겠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김 대 통령은 이산가족 상봉과 재결합의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습니 다. 서울 도착 즉시 남북 적십자사에 접촉 을 요청하겠다고까지 밝혔는데요. 이런 걸 로 봐서 8월 15일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산가족 상봉과 상호 방문 교환, 이런 것들 은 상당히 빠른 템포로 진척되지 않겠는 가, 그래서 남북한의 천만 이산가족의 가 슴을 더욱 설레이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두 정상은 남북경협에 대해서도 일단 대원칙에 합의를 했죠, 원칙은 남측에게만 유리하거나 북측에게 유리한 경협은 있을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경협을 하더 라도 이른바 윈윈전략,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경협을 하겠다 이런 원 칙 아래서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당장 경의 선 철도를 연결하는 문제, 또 임진강의 수 해방지사업 같은 것을 남북이 함께 추진하 는 그런 협력사업들이 모색되지 않을까 이 렇게 전망이 됩니다.

◎앵커: 여독이 상당하실 텐데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叢�설레이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두 정상은 남북경협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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