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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 진료 외면

◎앵커: 이러다 보니 당초 우려했던 일들이 하나씩 현실 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증세가 가벼운 환 자는 물론이고, 척추가 마비된 중환자까지 치료없이 방치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습 니다. 김민표 기자입니다.

○기자: 의사들의 집단 폐업에 대비해 비상진료기관으로 지정된 국립의료원 응급실에 오늘 오후 60 대 환자가 실려왔습니다. 공사장 추락사고 로 척추신경이 손상되면서 사지가 마비돼 병원을 찾았지만 의사들의 집단 폐업으로 만 하루 이상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 했습 니다.

10여 군데나 수소문한 끝에 국립의 료원은 정상 진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경기도 시흥에서 한 시간이나 달려왔지만 헛수고. 환자가 워낙 많아 입원할 수 없다 는 말에 가족들은 울먹일 수밖에 없었습니 다.

<신경외과에서 받아 줄 여력이 없어요.> <그럼 어떡하라고...> 급한 환자들이 몰리는 병원의 응급실 중에 는 대기표가 등장한 곳도 있습니다. 응급 실을 찾는 환자들에게는 곧바로 진찰과 처 치를 해야 하지만 환자가 평소의 3배 가량 몰려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것은 물론 전공 이 다른 의사가 진료를 맡는 경우도 있습 니다.

<(어제) 내과의사한테 봤는데 아무래도 애 가 이상해 이쪽으로 왔어요.> 진료를 제때 받지 못하기는 저항력과 인내 력이 약한 어린이도 마찬가지. 아이가 고 열 때문에 시달려도 치료를 시키기는커녕 원인조차 알지 못한 한 엄마는 기다림에 지쳐 분통을 터뜨립니다.

<언제 왔는데 여태 안 봐주냐구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살겠다고 선서 한 의사들. 그러나 아프지 않는 것이 최선 의 방책이라는 안내문을 붙여놓고 의사들 이 떠난 어떤 병원은 환자들을 또 한 번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SBS 김민표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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