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중환자들의 눈물

◎앵커: 의대 교수들마저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날지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환자들의 불안 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특히 중환자실이 나 암병동에 있는 환자들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유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처음 맞는 적혈구 주사가 너무 아파 울음을 참지 못하는 올해 7살의 김유나 양. 이달 초 악 성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한 차례 수술을 마 쳤지만 앞으로도 한 달 가까이 항암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홍두리 양: 자면 안 아파. 그러면 내가 옆에서 놀아줄까?>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는 4살 위의 홍두리 양이 김 양을 달래봅니다. 그러나 홍 양 역시 하루 종일 주사약에 의지해야 하는 백혈병 환자입니다.

전공의들의 진료 거부 로 이 병동의 어린이 환자 20명은 교수 2 명의 도움만 받으며 힘겹게 암과 싸워왔지 만 내일은 교수들마저 사표를 낼지 모른다 는 소식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명숙(보호자):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아파하고 있는데 일단은 치료가 우선이 아 닌가... 다 폐업을 해야 되는 건지...> 이 병원 신경외과에 입원해 있는 36살의 김미경 씨도 걱정이 크기는 마찬가지입니 다.

지난주 척수 종양수술이 잘 끝나 앞으 로 2차 수술만 잘 마치면 나을 수 있다는 말에 희망을 갖고 견뎌 왔지만 수술을 받 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보건 당국과 의사들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김미경(환자): 서로 양쪽의 입장이 있겠 지만 환자들의 입장이 조금 되어 주었으면 하는 그런 심정입니다.> 환자들의 애타는 심정에도 웬만하면 아프 지 말라는 폐업 안내문은 오늘도 병원 문 에서 떨어지지를 않고 있습니다.

SBS 유 희준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