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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공백 병세악화

◎앵커: 의료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환 자들의 상태도 악화되고 있습니다. 유희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던 43살의 강대칠 씨. 간경화 말기 진단을 받고 지난 4월 말부터 병원에 입원해 약물치료를 받아 그 동안 병세가 많이 호전됐습니다. 그러나 의사들이 폐업 에 들어간 이후 배에 물이 차오르고 발이 심하게 붓는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 다.

<강대칠(환자): 전공의들이 아예 없으니까 교수님 한 분이 남아 있는 몇 사람을 관리 를 하는데 무슨 의사협의회다, 어디 가고 하니까 제가 하루에 한 번 보기도 힘들 고...> 그나마 남아있던 교수들까지 폐업에 가세 한다는 말에 김 씨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병실 밖으로 나와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 다.

<강대철(환자): 생명을 무슨 아이들 장난 감처럼 생각하는 그런 사고방식, 이기주의 를 빨리 탈피하지...> 오늘 아침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진 66살의 이효석 씨.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당 황한 가족들은 동네 병원에 몇 군데 전화 를 걸어봤지만 제대로 진료를 받을 수 있 는 곳이 없었습니다.

결국 김포에서 한시 간여를 달려와 서울에 있는 병원에 가까스 로 입원했지만 수술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이상석(환자가족): 여기 와서도 상당히 위험했어요. 잘못되면 돌아가시지 않냐 그 런 걱정까지 했는데...> 폐업 나흘째. 날이 갈수록 병원을 찾아야 할 환자들은 늘어나고 치료해 줄 의사들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SBS 유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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