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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곁을 지키세요.

◎앵커: 이한동 국무총리 서리의 특별담화였습니다. 환자 들의 지켜 주세요. 한 주부가 의사인 남편 에게 이렇게 눈물로 호소한 편지를 썼습니 다. 남편은 아내와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테마기획 이민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의사의 아내 김선민 씨가 시민단체인 건강연대에 보낸 편지입니다.

<당신의 잠든 모습을 보려니 아픕니다. 어 젯밤에도 우리는 심하게 다퉜지요.> 이렇게 시작하는 편지는 집단 폐업에 들어 간 의사의 아내로서 고민과 죄책감이 진하 게 배어 있습니다.

<아픈 것만도 서러운 환자들에게 의사의 사정이 이러하니 병원에 오지 말고 참으라 구요? 채 돌도 안 된 우리 아이가 감기로 열이 펄펄 났던 날 밤 의사인 당신은 의연 하셨나요?> 김 씨는 의사의 아내로서가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로서 의사인 남편에게 간곡히 호소합니다.

의사들의 심정을 모르 는 바 아니지만 특히 응급실조차 포기하겠 다는 의사들의 선언에는 분노를 넘어 배신 감마저 느꼈다고 말합니다.

<김선민(서울 서초구 잠원동): 폐업 때문 에 유도분만을 하다가 그 아이가 죽었다고 생각을 하니까 우선 첫번째 한 아이의 엄 마로서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아우, 정말 눈물이 나요, 정말 눈물이 나더라구요...> 교수들마저 응급실을 떠나겠다는 소식을 접한 오늘 김 씨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남 편이 근무하는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신경 과 전문의인 남편은 자신과의 약속대로 응 급실에서 밀려드는 환자들을 돌보느라 분 주합니다.

자기 환자 돌보기도 벅찬 상황 에서 다른 응급환자들까지 도맡은 남편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아내의 마음을 헤아려 준 남편이 고맙기만 합니다.

<권순억(신경과 전문의): 의사들이 당연히 해야 될 부분들을, 기본적으로 해야 될 부 분들을 지키기 위해서 남아 있는 거구요. 그리고 우리가 남아 있기 때문에 떠나가 있는 사람들이 그래도 그나마 좀 욕 덜 먹 고 싸울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자신도 의사였던 김 씨는 우리 의료현실에 대한 의사들의 불만을 잘 알지만 동료 의 사들에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병원을 떠나 서는 안 된다고 호소합니다.

<김선민(서울 서초구 잠원동): 약을 잘 쓰 고, 치료를 잘 하고 이런 거보다는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그것을 기대하는 것 이 아닌가 싶고, 다시 첫 마음으로 돌아갔 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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