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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날리고 자살까지

◎앵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유사금융 사기사건의 후유증 이 심각합니다. 하루 아침에 엄청난 돈을 날린 피해자들 가운데 가정파탄을 겪는 경 우는 물론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 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7일 밤, 63살 조 모씨가 경기도 성남의 자 택에서 목을 매 숨졌습니다. 다단계 금융 사기에 말려 가족과 이웃, 친지의 투자금 14억원을 몽땅 날리게 되자 내린 선택이었 습니다.

<숨진 조 모씨 처남: 사기를 눈치채고 난 뒤로 자살을 해야겠다, 책임을 어떻게 해 야 하느냐고... 죽어야겠다고...> 이틀 뒤 광주광역시에서도 63살 변 모씨가 교회 돈 3억여원을 떼이자 음독자살을 시 도했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지난 달 23일 2600억원대의 피해를 낸 다단계 금융사기사건 피해자 3만여 명 가운데 2명 입니다. 서울 강남에 있는 이 다단계 금융 회사에는 이달 초부터 이런 피해자들이 투 자금을 되찾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들고 있 습니다.

<김 모씨(피해자): 40에 혼자 돼서 품팔이 해서 아파트 조그만 거 하나 샀는데 다 날 려버렸어요. 거리로 나앉게 생겼어요.> 남편 몰래 빚까지 내 투자했다가 가정파탄 에까지 이른 주부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 모씨(피해자): 이거 알려지면 바로 이 혼이에요. 패물 있던 것 팔아(이자)갚고 있 어요. 하루가 가는 게 무서워요.> 지난 한 달 동안 경찰에 적발된 회사만 100여 곳을 넘을 정도로 여전히 많은 고액 배당 미끼 유사금융 사기사건들. 쉽게 큰 돈을 벌어보겠다는 허황된 욕심과 당국의 소홀한 감시가 계속되는 한 피해는 잇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SBS 이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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