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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재수 열풍

◎앵커: 대학가의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대학 재학생들 사이에 유례 없는 재수열풍이 불고 있습니 다.

2002학년도 입시제도의 변화를 앞두고 수능 성적으로 지망대학에 갈 수 있는 마 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특히 상 위권 대학 신입생들의 이탈현상이 두드러 지고 있습니다. 이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한 입시학원의 편입 시험장입니다. 250명 모집에 응시자는 무려 1200여 명, 이 가운데 800 명 이상이 대학 재학생들입니다.

<허진혁(서울 K대 법대 1학년): 좀 늦었지 만 재수를 함으로써 얻는 것이 더 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재수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박지영(서울 E대 공대 2학년: 수능 마지 막 세대고 하니까 새로 시험치겠다는 친구 들이 많이 있었어요.> 특히 지난해 수능성적으로 뽑는 무시험 전 형의 하한선은 350점에서 375점으로 대폭 상향 조정됐습니다. 상위권 대학생들이 재 수대열에 대거 몰려들었기 때문입니다.

<한남희(대성학원 상담차장): 서울대, 연, 고대를 비롯한 중상위권 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로서 대략 하루에 50명 이상 입학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경우만 해도 올 1학기 신입생 휴학 자가 지난해 2배 가까운 280여 명으로 늘 어났습니다.

수능점수 위주의 입시가 올해 가 마지막인 데다 고득점 재수생들에게 유 리하다는 인식이 재학생들의 재수열기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입니다.

<서희원(서울대 농대 1학년): 수능시험도 쉬워졌으니까 한 번 해 보자, 왜냐하면 대 학 다니다 오면요, 일단 수학이나 과학 같 은 거는 자연계쪽에서 재학생들보다 훨씬 세게 돼 있거든요.> <김용근(종로학원 평가실장): 여름방학을 계기로 해서 아주 피크를 이루고 이들 가 운데 고득점 수험생들이 고3생들과 같이 견주어서 내년도 입시에서 아주 치열한 경 쟁을 치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재수열풍으로 인한 신입생들의 대 규모 이탈현상은 단순히 경쟁률의 문제를 넘어서 각 대학의 재정난을 더욱 심화시키 고 교육 과소비 같은 부작용이 적지 않다 는 게 교육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SBS 이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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