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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 맞은 듯

◎앵커: 첫 소식입니다. 제12호 태풍 프라피룬이 오늘 열대성 북풍으로 바뀌어 우리나라를 완전히 빠져 나갔 습니다.

◎앵커: 하지만 유례없이 강한 바람으로 서해안 일대를 강타해 서 엄청난 피해를 남겼습니다. 정명원 기자가 헬리콥터를 타고 돌아봤습니다.

○기자: 최대풍속이 초속 33.6m까지 이르렀던 충청남도 홍성군 의 천수만지역. 태풍 프라피룬이 강타한 집들은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부서져 버렸습니다.

지붕만 남은 채 주저앉아 버린 집들이 태풍의 위력을 실감하게 합니다. 강풍을 막아보려고 지 붕에 쌓아둔 폐타이어만 남아 있는 모습이 애 처롭습니다.

수십 년을 가꾼 노력에도 아랑곳없 이 힘 없이 쓰러져버린 아름들이 나무들. 무너 져버린 축사 주변을 이리저리 해매는 흑염소들 도 이번 태풍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위용을 자랑하던 영종도 신공항도 초속 32.8m의 강풍 앞에는 무릎을 꿇었습니다.

화물청사의 지붕은 반 이상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버렸습니다. 평균 초속 30m의 강한 바람을 동반했던 이번 태풍은 특히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들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습니다.

지난 주에 집중호우에 이어 태풍까 지 겹친 이중의 재해. 쓰러져 버린 벼를 세우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농부의 손길이 안타깝기 만 합니다. 볼성사납게 군데군데 페어버린 논 들. 들판에 놓여 있는 비닐하우스는 앙상한 뼈 대만 남긴 채 바람에 흩날리고 있습니다.

누렇 게 익은 들판과 풍성한 수확을 가져 올 한가위 를 기다리던 소박한 농심. 무심한 태풍은 풍년 을 기대하던 농부의 마음마저도 빼앗아가 버렸 습니다.

SBS 정명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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