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바가지 장례식장

◎앵커: 대형 병원에서 장례 치르신 분들이 영안실 요금 계산 방식에 문제가 많다고들 합니다. 밤늦게 들어가 든 새벽에 비워주든 모두 하루로 치기 때문입 니다. 영안실 바가지 요금, 홍지만 기자가 짚어 드립니다.

○기자: 지난달 6일, 직장상사 장례식을 돕던 49살 표수현 씨 는 깜짝 놀랐습니다. 대학병원 영안실 사용료가 턱없이 비싸게 나온 것입니다.

<표수현(서울시 북아현동): 하루 24시간, 24시 간 중에서 12시간도 아니고, 통상 우리 장례 속 성상 8시나 10시면 다 발인하는데 그거를 하루 치를 다 받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거 아니겠 습니까?>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예식장을 직접 찾아갔 습니다. 지난 3일 저녁 6시에 입실해 이틀 뒤인 5일 아침 9시에 발인한 유족의 계산서입니다.

실제 사용시간은 39시간이지만 계산서에는 사 흘치, 그러니까 72시간의 요금이 부과되어 있습 니다. 무려 2배의 폭리를 취한 것입니다. 심지 어 시신 안치료나 청소비도 사흘치로 계산되어 있습니다.

<연세대 장례예식 사업소: 저희는 부동산업입 니다. 부동산업은 날 수로 날짜만큼 계산을 하 거든요.> <기자: 영안실에 저녁 7시에 들어와서 아침 5 시에 나가면 이틀치를 다 내야 됩니까?> <연세대 장례예식 사업소: 그렇죠.> 이처럼 부당한 계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영안실 사용료를 하루 단위로 받는 데다 새벽 0시를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영안 실에서 아침에 발인한 뒤 오후에 다른 유족이 들어오면 같은 영안실로 돈을 이중으로 받는 셈이 됩니다.

하루 이용료가 2, 30만원대니까 이런 식으로 따지면 14개 영안실이 있는 이 병 원은 하루에도 수백만원의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가 발견돼도 개선할 생각이 없습 니다.

<기자: 시간제로 요금을 받으면 안 되나요?> <연세대 장례예식 사업소: 윗 분이 그렇게 시 간제로 할 리가 없죠. 일단 수익이 확 줄어버리 니까...>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거의 모든 대학병원이 이 런 식으로 유족에게 바가지 요금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예식 사업소: 호텔처럼 숙박 개념으로 하는 식으로 통일이 돼야지 솔 직히 모든 장례식장이 눈치를 보고 있는 겁니 다.> 바가지 장례비용이 이렇게 관례화된 것은 따지 는 사람들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표수현: 하도 울다가 장례식장에서 돈 내라, 그러면 다음 날 장례 치러야 되는데... 그냥 그 거를 따져보지도 않고 내는 거죠.> 바가지 요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영안실 요금 을 시간제로 바꿔야 할 것입니다. 또 하루 단위 로 계산하더라도 기준시간을 새벽 0시가 아닌 낮 12시로 고쳐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 다.

기동취재 2000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