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한파를 직접적으로 받는 곳이 있습니다. 새벽마다 일자리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북적이던 인력시장에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박진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새벽 5시가 채 안된 이른 시간. 서울 창신동의 인력시장. 쌀쌀한 날씨가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들을 더욱 움추리게 합니다. 커피 한잔과 담배로 새벽 추위를 쫓아보지만오늘도 허탕을 치지 않을까 ,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지난해에는 아침마다 몰려드는 5백여명의 건축근로자들 중 절반 가량은 일을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황으로 일감이 줄어들면서 찾아오는 사람도 2백여명으로 줄었고그나마 일거리를 구하는 사람은 3분의 1도 채 안됩니다. 두시간을 기다렸지만 오늘도 허탕. 막걸리 한사발로 빈속을 달래봅니다. 서울시내 18곳에 있는 인력시장에는 새벽마다 약 2천여명이 몰려들지만 일자리는 거의 없습니다. 어느새 다시 썰렁해진 거리. 힘없이 발길을 돌리는 이들의 모습이불황과 함께 닥쳐온 겨울을 실감하게 합니다. SBS 박진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