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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의 정권교체

김대중 후보의 당선은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50년 만의첫 "여야간 정권교체"라는 점에서정치사적으로 커다란 의미를 갖습니다. 이로써 우리 정치사에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됐고국민들도 '정권교체'라는새로운 경험을 맞게 됐습니다. 신동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치사에"여야간 정권교체의 실현"이라는 새로운 장이 펼쳐지게 됐습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지금까지 실시된 9차례의 대통령 직접투표와5차례의 간접투표에서야당후보들은 단 한차례도여당 후보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국민들의 손으로 대통령을 직접 뽑은 1952년의 2대 대통령 선거에서당시 자유당의 이승만 대통령은무소속의 조봉암, 이시영, 신흥우 후보를큰 표차로 누르고 첫 직선 대통령에 선출됐습니다.

3대,4대 대통령 선거에서는당시 제1야당이었던 민주당이"못살겠다 갈아보자"라는 구호를 내세워 정권교체를 시도했지만,3대에서는 신익희, 4대에서는 조병옥 후보가선거를 며칠 앞두고 사망하는 바람에정권교체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자유당 장기집권의 독선과 부패는 1960년 315부정선거로 이어졌고,국민들은 419혁명을 일으켜 이승만 정권을 붕괴시켰지만,여당의 독주는 계속됐습니다. 516 쿠데타로 집권한박정희 공화당 대통령 정권하에서야권은 윤보선, 김대중 후보를 내세워 정권교체를 시도했지만,두차례 모두 근소한 표차로 실패하고 맙니다. 그나마 72년 단행된 10월유신은15년동안 국민스스로의 힘으로정권교체를 이룰 기회마저 박탈했습니다.

87년의 13대 대통령 선거,많은 국민들이 정권교체를 원했고야권은 절호의 기회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세 야권후보가후보단일화에 끝내 실패함에 따라40년만의 정권교체 희망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92년 14대 대통령 선거 역시 3당 합당으로 여당의 간판을 단민자당 김영삼 후보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1997년 12월 18일,한국국민들은 김대중 후보를 제15대 대통령으로 선택함으로써지난 50년동안 묵혀왔던정권교체라는 숙제하나를 풀게 됐습니다. SBS 신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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