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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탈출했나

김경호씨 일가족과 마찬가지로 이용운씨 일가족이 탈출하는데는미국에 살고있는 어머니 백홍용 여사와 백씨의 사위 이재학씨가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일부가족들이 탈북을 반대해 최종 선택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이과정을 표언구기자가 보도합니다.

SBS취재팀이 장백에 도착한 것은 지난 7월 27일. 이때 장백에는 이용운씨와 큰딸 애란씨가탈북을 결심하고 강을 건너와 조선족 안내인 집에 숨어있었습니다. 그러나 47년 만의 모자상봉을 위해북한을 탈출하겠다는 두사람과는 달리나머지 가족들은 망설였습니다.

이때 이들은 백홍용할머니의 외손녀 이혜리씨가 할머니의 일대기를 그린 책<할머니가 있는 풍경>을 읽습니다. 이씨는 잃어버린 아들을 그리는어머니의 정에 눈물을 흘립니다. 가족들의 망설임으로 탈북일정이 늦어지자 애란씨가 다시 북한에 돌아가탈북을 서두르기로 합니다.

북에 돌아간 애란은매일 압록강에 나와 탈북을 돕기로 한조선족 안내인들과 접촉합니다. 둘째아들 문철씨가 집에 돌아오지 않아 탈북일정이 계속 연기되자장백에 남아있던 이용운씨는 불안한 모습을 보입니다. 가장으로서 처음부터 가족들의 의견을통일시키지 못하고 자신부터 장백에 나와버린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강에나온 애란씨는 계속일정을 번복하고이용운씨와 조선족 안내인들의 지루한 기다림은계속됩니다.

8월 6일 조선족 안내인이강에 나온 애란씨로부터 한통의 편지를 받아옵니다. 편지내용은 탈북을 포기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집에 다니러온 큰 이모에게어머니 이재관씨가 탈북계획을 모두 이야기했고철저한 당원인 이모가 보위부에 신고하겠다며 펄쩍 뛴 것입니다. 이씨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북한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일이 끝난 것은아니었습니다. 백할머니의 큰 사위 이재학씨가다시 가족들을 설득하기 위해직접 장백으로 달려갔습니다. 이재학씨는 북한의 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내고강에 나가 애란씨와 직접 접촉했습니다.

8월15일 애란씨는이재학씨와 조선족안내인에게내일 즉 8월 16일 재차 탈북하겠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새벽 4시정작 강을 건넌것은 가족 9명 가운데이용운씨등 4명뿐이었습니다.

새로운 이산의 아픔을 겪어야 했지만일가족 9명의 탈북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SBS표언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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