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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소원

앞서 전해드린대로 이용운씨 가족의 감격적인 탈북이 이뤄지기까지는 재미교포인 어머니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북한에 남겨진아들을 보고싶은 어머니의 사랑이 이뤄낸 소중한 결실이었습니다.홍순준기잡니다.

이번 일가족 아홉명의 탈북은 47년동안헤어져 있으면서도 다시 만나야 겠다는어머니 백홍용씨와 장남 이용운씨의 일념에서비롯됐습니다.

이들이 헤어진 것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지난 59년 12월 20일, 피난길을 떠나면서였습니다. 선교사를 따라 부산으로 먼저 떠난 용운씨가집으로 되돌아오면서, 이때뒤따라 내려갔던 가족들과 헤어지게 됩니다.

백할머니는 지난 78년,큰딸 덕화씨와, 이번 탈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사위 이재학씨 부부를 따라미국으로 이민을 떠납니다. 그리고 11년뒤인 89년,꿈에도 그리던 장남 용운씨가 북한에 살아있다는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편지왕래가 시작됐고,백 할머니는 북한을 왕래하는 조선족을 통해용운씨 생활에 도움을 주게 됩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식량사정이 악화되자,백 할머니는 용운씨 가족을 사지에서 탈출시키기로 결심합니다. 이런 할머니의 결심을 구체적으로 추진한 것은사위 이재학씨. 이씨는 조선족을 통해 북한 가족들과 연락을 취하고, 이들이 탈북하기까지의 모든 것을 계획하고 추진했습니다.

아흔을 바라보는 고령으로 미국과 한국, 중국을 오가며 고생한 백할머니와이재학씨의 노력, 그리고 목숨을 걸고 긴 탈출생활을 버틴 가족들의 의지로이 한편의 탈출 드라마가 가능했습니다. 에스 비 에스 홍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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