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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무기명 투표의 해석 문제로 대립

◎전용학앵커 : 다음 주 월요일에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표결방식을 둘러싼 여야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종필 총리 지명자는 오늘 무기명 비밀투표가 이루어지면 표결 결과를 수용하겠다면서 정정당당한 처리를 간접 촉구했습니다. 정승민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정승민기자 : 총리 인준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은 투표방식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국회법에 정해진 무기명 투표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가 현재의 쟁점입니다. [박상천(국민회의 원내총무) : 당연히 비밀투표를 전제로 한 것입니다. 만일 기표소에 들어가지 아니하고 그대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것은 기권한다고 하는 것이 국회의사당안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공개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의원은 자기 자유의사에 의해서 투표를 할 수가 없습니다.][이상득(한나라당 원내총무) : 무기명으로 한다고 되어 있어요. 비밀이라는 말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꼭 이 안에 가서 안보이는 데서 찍으라고 법으로 정해 놓은 것은 아닙니다.]이대로 갈 경우에 본회의장에서 여야간의 물리적인 충돌이 불가피한 상태입니다. [박상천(국민회의 원내총무) : 위헌사태를 눈앞에 보고도 제지 안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지합니다.] [이상득(한나라당 원내총무) : 물리적으로 막으면 자기네들 스스로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기들이 책임져야지.] 상황이 이렇게 되면 다음 주 월요일 본회의는 유예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박상천(국민회의 원내총무) : 월요일 본회의에서 처리가 되지 아니하면 총리서리체제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이상득(한나라당 원내총무) : 위헌적인 행동을 하면 하는 대로 또 그때 가서 우리가 대처를 해야 되겠지요.] 그러나 한나라당은 김수한 국회의장이 기권 또는 백지투표를 위법이라고 규정할 경우에 의장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우에 따라 여당측이 요구하는 무기명 비밀투표에 응할 수도 있다는 태도입니다. 이에 대해서 김수한 국회의장은 무기명 투표는 비밀투표의 전형으로 찬반여부를 남이 알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한나라당이 검토중인 기권 또는 백지투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종필 총리 내정자는 오늘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든 국민의 심판으로 알고 경건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야당이 적법하게 투표하면 받아들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SBS 정승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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