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긴박했던 사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오늘 외환위기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IMF 지원 요청 문제를 놓고 지난해 11월 중순 사흘 동안 청와대에서 일어났던 일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김도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해 11월10일 오후. 홍재형 전 부총리가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외환 사정의 심각성을 처음 알립니다. 김 전 대통령은 깜짝 놀랍니다. 김 전 대통령은 하루 뒤 이경식 한국은행 총재에게서 국가 부도의 위기 상황임을 확인합니다. 이 총재는 "IMF에서 돈을 빌려야 하니 김인호 수석을 채근하시라"고 말합니다.

다음날인 11월12일. 윤진식 청와대 조세금융비서관이 김 전 대통령을 직접 찾아가 IMF로 가야 한다고 보고합니다. 김 전 대통령은 김인호 수석이 이런 내용을 보고 받았지만묵살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부총리와 경제수석 경질을 결심합니다. 윤 비서관이 홍재형씨와 강만수 재경원 차관을부총리와 수석으로 추천하자,김 전 대통령은 홍재형씨는 국민신당에 입당해 곤란하고임창렬 장관이 어떠냐고 되묻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외환상황을 계속 점검해 이틀 뒤인 14일 IMF행을 최종 결정합니다.

검찰은 이런 과정을 볼 때 강경식.김인호씨가 처음부터 상황을 정확히 보고했더라면 사태가 이렇게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경식씨가 개인 컴퓨터에 적어놓은 비망록을 보면 이런 기대는 처음부터 잘못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강 전 부총리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해 "경제에 대한 이해는 수준 이하며전혀 알아듣지 못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검찰은 오늘 강경식.김인호 두 사람을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하고 외환위기 수사를 마무리했습니다.

SBS 김도식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