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수몰지 투기꾼

댐건설이 예정돼 있는 강원도 영월지역에 외지인 투기꾼들 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정부 보상금을 노리고 댐건설 예정 지에 찾아들고 있는 투기꾼들의 실태 고발합니다. 나종하기 자입니다. 투기의혹을 받고 있는 올해 30살의 김모씨. 김씨는 지난 95 년 6월 전북 진안군의 용담댐 수몰지역에서 보상을 받았습 니다. 보상금은 3억 5천 7백만원. 김씨가 영월댐 수몰 예정 지인 정선으로 위장전입한 것은 같은 해 7월입니다. 용담댐 에서 보상금을 받은 지 불과 2달도 안된 시점. <투기 의혹자 : 용담 같은 데 보상받는 사람들 보니까 대충 심어 가지고 이렇게 받더라구요. 제초제도 안뿌려요.> 위장전입한 김씨가 본격 투기에 나선 것은 96년 4월. 수자 원공사가 파악한 투기 규모만도 임야와 전답 16필지나 됩니 다. <이준(영월읍 거운리) : 댐이 돼서 수몰돼 내가 판 땅값보 다 몇 배씩 더 나오면 모르고 판거죠. 알았으면 갖고 있었 죠.> 용담댐과 횡성댐, 보령댐 등에서 거액의 보상금을 받은 뒤 다시 영월댐 지역에 들어와 투기행각을 벌인 철새 투기꾼은 20여명. 댐이 완공돼 담수가 끝나면 바로 이 붉은 말뚝까지 물에 잠기게 됩니다. 외지투기꾼들은 불과 한달전 말뚝 아 래 밭 500평에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한약재를 대량으 로 심었습니다. 이들과 함께 주민들을 부추겨 온 서울, 대 전, 원주, 부산 등 도시 출신까지 합치면 영월댐의 외지투기 꾼은 200명이 넘습니다. <정동수(영월읍 삼옥2리 이장) : '일확천금을 노리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방법을 가르쳐 주면서 갖은 투기방법을 모색 해서 알려줘 가지고...> 상당수 농민들은 보상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외지투기꾼의 말만 믿고 농가주택을 개축하거나 배나무와 한약재 등 고소 득 작물을 심었습니다. 투기 목적으로 거액을 빚을 얻어 마 구 심은 배나무입니다. 나무 사이가 70cm 정도. 정상적인 간격 7m에 크게 못미칩니다. <정규화(영월읍 삼옥2리) : 자재값을 막 외상으로 쓰고 농 협에 담보 대출을 해대고 근저당을 설정하고 해서 우선 틀 어막아 놓은 거에요.> 수몰지역인 문산 1리 17농가의 경우 평균 부채는 3, 4천만 원. 빚이 1억원이 넘는 농가도 있습니다. <영월농협직원 :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떠도는 소문에 일을 벌이는 거죠. 계획적이지 않고, 그래서 쉽게 가산을 탕진하 죠.> 영월댐의 보상을 위한 예산은 6천 5백억원. 이 돈의 대부분 은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 투기를 한 외지인 200인의 몫입니 다. 조상 대대로 이곳에서 살아온 수몰지역 농민 1,800명 대 부분은 빈손으로 떠나야 할 형편입니다. 기동취재 2000입니 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