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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범벅 급식김치

초등학교 급식용으로 김치를 납품하는 한 회사가 규정과 는 전혀 다른 비위생적인 싸구려 김치를 납품해 온 것으 로 드러났습니다.가장 큰 피해자는 그 동안 이 김치를 먹어온 우리 아이 들입니다. 박병일기자의 현장출동이 고발합니다.

인천에 있는 한 김치공장. 들어서자마자 악취가 진동합 니다. 배추, 무가 쓰레기들과 뒤섞여 있고 바닥에는 구정 물이 흥건합니다. 음식을 만드는 곳이라고는 믿어지지 않 을 정도로 위생과는 거리가 멉니다. 종업원들은 흔한 머 리수건 하나 안쓰고 김치를 버무립니다. 비위생적인 이 공장김치를 받아다가 농협김치로 둔갑시 켜 판다는 한 농협 대리점. 이른 새벽 김치상자를 실은 트럭이 배달을 시작합니다. 배달장소는 인천시내 초등학 교들. 어린이들의 점심급식이었습니다. 트럭이 배달나간 동안 대리점에는 직원들이 주위를 경계하며 바쁘게 움직 입니다. 대리점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김치를 바꿔치기한 증거를 찾아내자 결국 실토합니다. 이곳은 이들이 김치 바꿔치기 작업을 해왔던 컨테이너 박스입니다. 이들은 이렇게 비위생적인 싸구려 김치를 사 다가 농협 포장지에 담아서 각급 학교에 납품해 왔습니 다. 또다른 창고안에서는 싸구려 김치를 농협김치로 둔갑 시키는데 쓰는 농협포장지와 스티커가 무더기로 발견됐 습니다. 그러나 대리점 사장은 끝까지 잡아뗍니다.

대답을 기피하면 자리를 피하려는 사장. 그러나 거래장부 를 보여주며 하나하나 따져묻자 결국 시인합니다. 이 대리점 사장이 농협김치 둔갑시킨 일반김치. 그 김치 를 만드는 공장을 찾아갔습니다. 심한 악취에도 보기에도 역겨운 위생상태. 이 공장은 이미 한차례 영업정지처분을 받았던 곳이었습니다.

이런 비위생적인 김치가 대리점에서 농협김치로 둔갑해 40여개 초등학교에 매달 10여톤 이상 납품됐습니다. 이런 김치가 농협김치로 둔갑한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결국 비위생적인 싸구려 김치를 농협 김치로 속여판 돈 이 고스란히 교장에게 뇌물로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교장 들은 한결같이 부인합니다.

결국 돈을 밝히는 일부 교장들과 급식업자들의 상납고리 가 남아있는 한 급식비리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끊임 없이 위협할 것입니다.

SBS 박병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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