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앵커 : 어제 광장시장 화재는 112개 점포를 태위서 수십억원 이 상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한순간에 전재산을 잃어버렸지만 한숨과 눈물속에서도 잿더미를 딛고 다시 일어서려는 상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조성원기 자가 취재했습니다. ○조성원기자 : 광장시장에서 30년째 한복집을 해오며 자식들을 모두 길 러낸 할머니. 매케한 냄새가 각득한 가게터에서 쓸만한 옷감을 골라내는 손길이 애처롭습니다. < : 내가 줍는 거요? 너무 아까워서 뭐라고 할까 보재기 도 하고 행주도 하고 그래서 줍는 거에요.> <너무 아까워서...> <예.> 검게 타버린 가게를 바라보던 한 아주머니.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고 맙니다. IMF 한파로 어려움을 겪어온 상인들은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 : 희망을 갖고 매일 조금만 참고 견디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이렇게 됐으니까...> 지난 82년부터 16년동안 이곳에서 한복집을 해온 터줏대 감 오성근씨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 지금 제가 막내가 있는데 대학교를 못보내고 있어요. 공납금이 없어서 못 보내고 있어요.> 올해 27살의 한석우씨. 애지중지 길러오던 고향의 소를 팔아 마련한 밑천으로 지난 해 11월 상경해 아동 한복집 을 열었습니다. 하루 18시간 이상씩 가게에 모든 젊음을 바쳤던 한씨. < : 가게 하니까 이 일이다 계속 번 것은 투자하고 재투 자하고 계속 그런가 식으로 하는 거죠. 그러니까 가게에 있는 게 전재산이라고 보면 되죠.> 그래도 젊음이 있기에 재덧미 속에서 한가닥 희망을 다 짐해 봅니다. < : 나이도 어리고 젊고 그러니까 다시 시작하는 수 밖 에 없죠.> SBS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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