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북녘땅을 밟은 금강산 관광객들이 오늘 새벽, 동해항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여덟시 뉴스는 금강산 관광 소식을 집중적으로 보도합니다. 설레임과 아쉬움 속에 보낸 4박 5일의 여정, 고향땅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실향민들은 망향의 설움에 오열했습니다. 주영진 기잡니다. 지난 20일 오전 바다의 절경 해금강은50년을 참고 참아온 한이 터지는 통곡의 제사장이었습니다. 제사의 주인공은 해금강근처 고성군 입성리가 고향인 4형제.(50년전에 떠나온 고향. 이제 50년만에 다시 찾은 고향앞바다에서 실향민들은 고향과 부모님을 향해 한 맺힌 큰 절을 드렸습니다.) 부모님을 모시지 못하고 떠나온 불효가 죄스러워제사 내내 서러운 울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돌아가신 부모님께 절이라도 드리려고관광버스가 온정리 고향집앞을 지날때 뛰어내렸던 할아버지도함께 한 맺힌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렇듯 실향민들에게 금강산은 50년 망향의 한을 푸는 거대한 제사장이었습니다. 부모님의 영정앞에 드리는 술잔이 눈물이 되어 얼어붙은 북녁 땅을 적셨습니다. 지켜보던 북측 안내원도 백발노인의 통곡에 눈시울을 적시고 말았습니다. 동토의 땅에 남은 사랑하는 가족의 생사만이라도 확인하고픈 애절한 마음도 곳곳에서 표출됐습니다. 가슴속에 맺힌 그리움과 한은 망각의 50년 세월에도 불구하고 더더욱 또렷하기만 합니다. 아들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다 끝내 혼절하고만 애달픈 모정. 50년만에 다시 열린 금강산은아는지 모르는지 대답이 없습니다. 금강산에서 에스비에스 주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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