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백화점에서 물건을 훔친 고객이 뒤늦게 용서를 비는 편지와 함께물건값을 보내왔습니다.훔친 물건때문에 16년 동안 죄책감에 시달렸다는 이 사람의 참회는잔잔한 감동을 주고있습니다.자세한 사연, 임광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16년전 어느날.서울 강남에 있는 한 백화점에서한 고객이 슬그머니 비누 한 상자를 훔쳤습니다.16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른 오늘.그 고객은 백화점에 편지를 보내왔습니다.나이도 이름도 없이김이라는 성만 밝힌 이 고객은 그때 일을 이렇게 회상했습니다.비누를 훔쳐가지고 나오는데가슴이 두른거리고 누군가 붙잡을 것만 같은 두려움.그리고 비누를 사용하면서도 너는 도둑이다 하는 마음이 들어 괴로웠지만돌려준다는게 더 괴로웠습니다.
그는 편지와 함께 현금 만5천원을 봉투에 담았습니다.그가 뒤늦게 용서를 비는 것은한권의 책을 읽고서라고 말했습니다.이 책에 나오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을 읽고불안하고 괴로워서 견딜수 없어이렇게라도 용서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난데없는 편지를 받은 백화점측은그가 보낸 만5천원은 구세군 자선냄비에 넣고피시통신을 통해 편지의 주인공을 찾기에 나섰습니다.이 작은 비누 한상자를 훔치고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했던 그 긴세월.16년만에 쓴 참회의 편지 한 통은더 큰 것을 훔치고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뭇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SBS 임광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