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앵커 : 새로 장사 시작하려고 상가를 분양받으실 때에는 조심하셔야 하겠습니다. 부동산 분양업자들이 그럴 듯한 선전으로 입주자들을 끌어 모은 뒤에 약속과는 달리 엉터리로매장을 분양해서 피해를 보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동취재 2000의 김선길기자가 고발합니다. 김선길기자 : 남대문시장에 위치하고 있는 한 오피스텔 건물의 음식백화점. 점심시간이라 입구쪽은 다소 붐비지만 안쪽은 전혀딴 모습입니다. 매장은 칸막이 시설만 돼 있을 뿐 대부분영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천장은 무너져 내린 채 방치되어 있습니다. <이순희(분양피해자) : 이런 식으로 샌다. 너희들 어떻게할 거냐 우리가 올라가서 그러면 거기 분양한 사람들한테 가서 얘기하라 그런 식이에요.> 깨끗해야 할 음식백화점이라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문제는 부실분양. 식당의 필요한 시설을 제대로 갖춰놓지 않은 채 매장만 판 것입니다. 부실분양으로 인한 피해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두 평이라고 분양받은 코너입니다. 그렇지만 실제 면적은 이 붉은 선으로 그어진바로 이곳 안쪽. 불과 1.3평에 불과합니다. 너무 좁아서돌아서는 것조차 힘들 정도입니다. 분양업체가 당초 70개구좌를 분양하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임의로 13개 구좌를 추가 분양해 입주한 매장 수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이렇게 해서 분양업자가 챙긴 금액은 무려 11억원. 음식백화점을 분양할 당시 업체가 만든 1층 배치도에는 45개매장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분양한 매장은48개. 매장면적이 2배나 되는 것도 있어 추가 분양한 구좌는 7개에 이릅니다. 2층도 6개 구좌를 추가로 팔아 챙기는 바람에 매장면적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이 바람에분양당시 약속한 부대시설이 들어설 수 없었습니다.<장원혁(분양피해자) : 가운데 부분이 손님들이 공간이부족하니까 이게 대체용으로 만남의 휴식공간을 만들어주기로 했었거든요. 그런데 실제 알고 보니까 휴식공간도없고 또 똑같이 가게로 만들어 가지고 사기분양을 했더라고요.> 2층 설계도면입니다. 도면에는 분명히 1, 2층을 연결하는에스컬레이터가 그려져 있지만 이것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회사가 100% 재임대를 해 준다고 한 광고내용도공수표이긴 마찬가지입니다. 분양회사 대표였던 안병준씨. 중앙일간지에 실렸던 전면광고도 부대시설에 대한 약속도 모두 알지 못한다고 잡아뗍니다. <기자 : 에스컬레이터를 시설한다고 했는데 빠졌다고 하거든요.><안병준 상가분양업자 : 그 공간에 에스컬레이터 놓을공간이 없거든요.> <기자 : 그런데 왜 그런 설계도면이 나왔죠?> <안병준 상가분양업자 : 설계도면이 어딨어요. 에스컬레이터 놓는 설계도 도면이...> 분양이 끝난 뒤 아예 회사 간판을 내려 버린 대풍 라이프 관계자들. 지금은 대동라이프란 또 다른 업체를 차려놓고 분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일단 분양대금만 챙기고 사라지면 입주자들이 피해를 보상받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하는 문제투성이 상가분양. 보다 엄정한 사법적 심판이 필요합니다. 기동취재 20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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