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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잊을 수 없다

◎앵커: 이근안 씨에게 고문을 당한 피해자들은 10여 년이 지 난 지금까지도 육체적,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 고 있습니다. 한맺힌 그들의 목소리, 정하석 기 자가 보도합니다.

<함주명(83년 간첩혐의 고문피해자): 입에다가 수건을 대고 그것도 모자라서 밑에는 새끼 발 가락에다 플러스 마이너스, 전기를 또 꼽아요. 그래 가지고 양쪽에서 밑에서는 전기 고문, 위 에서는 물고문...> 일주일 동안 잠을 재우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원하는 대답을 듣기 위해 반인륜적인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장형(84년 간첩혐의 고문피해자): 당신 부인 하고 여식 둘하고 당신 보는 앞에서 고문을 할 테니까 견뎌봐라...> 경기도경 소속이었던 이근안 씨가 서울까지 고 문 출장을 오게 된 것은 전기고문 같은 고난도 의 고문에 정통한 기술자가 필요했기 때문입니 다.

<김근태 의원(85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 고문 피해): 전류를 너무 많이 흘려보내면 사람이 죽 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기고문은 위험하기 때문에 이근안 전 경감만 했던 것 같아요.> 짧게는 2, 3일에서 길게는 두달까지, 고문으로 피폐해진 심신은 10여 년이 지나도록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성학(납북어부, 87년 고문피해자): 1시간 이 상은 못 앉아 있습니다. 허리가 이제 아파가지 고 그 당시 제가 전기고문으로 인해 가지고 척 추가, 디스크가 다 녹아버렸어요.> 이런 고문의 공로로 16차례의 표창과 특진 등 승승장구하던 이 씨. 군사 독재정권과 붙임을 함께 한 고문기술자는 이제 60을 넘긴 나이에 초췌한 모습으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됐습니다.

SBS 정하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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