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계는 착잡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룹 총수가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되면서 대우문제 해결은 속도를 더하게 될 것 으로 보입니다. 계속해서 이정국 기자입니다.
○기자: 대우사태 이후 김우중 회장의 사퇴는 시기가 문제였을 뿐 예견되어 왔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 7월 대 우위기가 표면화되자 명예퇴진 의사를 밝혔습 니다.
<김우중 (대유 회장): 경영을 조기에 정상화 함 으로써 국가경제에 미치는 부담을 없애고 명예 롭게 퇴진할 수 있도록 제 모든 것을 바쳐 최 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그러나 김 회장이 대우 워크아웃 준비과정에서 채권단과 불협화음을 빚으면서 정부와 채권단 에서는 김 회장의 퇴진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됐습니다. 김 회장의 (주) 대우 등 주력 네 개사의 워크아웃 방안을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 도 채권단의 이런 요구와 무관하지 않다는 반 응입니다.
재계는 김 회장의 공식 퇴진이 발표 되자 착잡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난 67년 대 우실업을 설립한 뒤 지난 32년 동안 대우신화 를 일구며 재계를 일궈 온 김 회장에 대한 평 가는 유보하겠다는 반응도 나타냈습니다.
다만 김 회장의 퇴진은 경영에 실패한 총수는 퇴진 해야 한다는 책임 경영의 선례를 남겼다는 점 에서 재계에게는 좋은 교훈이 되고 있습니다. 무차별 차입을 통한 확장 경영은 더이상 설 자 리가 없는 만큼 새로운 경영관행이 정착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자성의 소리도 나왔습니 다.
SBS 이정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