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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받는 데 1년

시민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당국의 말이 여전히 말뿐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 치러진 자동차 운전학원 강사 자격시험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기동취재 2000, 유영수 기자입니다.

기자: 자동차 운전학원 강사 연수교육이 한창인 서울교통안전관리공단입니다. 연수생 400여 명이 일주일 동안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서울이 아닌 지방 출신이라는 점입니다.

<기자: 어디서 오셨어요?><부산요.><기자: 어디서 오셨어요?><울산에서요.>올 8월에 운전학원 강사 시험에서 합격한 인원은 모두 1만 600여 명, 이 가운데 90%가 넘는 9500여 명이 지방 거주자입니다. 이들 연수생들은 시험도 지역별로 치렀고 지역마다 교통안전관리공단이 있는데도 굳이 이런 위주의 연수를 서울 한 곳에서만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연수생: 제대로 된 교육도 아니고 형식적으로 자격증 받기 위해서 오는 거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연수생: 사법고시나 합격해서 대단한 것 같으면 보람을 갖겠는데 무슨 큰 자격증이라고 이렇게 난리를 치는지, 참...>이들 지방거주 연수생들은 대부분 만만치 않은 비용을 들여가며 일주일 동안 고달프게 여관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연수생: 숙소같은 것이며, 경비를 자기가 부담해야 하니까 거의 20만원 이상 들어요. 조금 부담돼요.>더 큰 문제는 합격자는 1만명이 넘는데 한 곳에서만 연수를 받도록 제한하다 보니 일주일에 400명만이 자격증을 받게 된 점입니다. 심한 경우 내년 7월까지 연수를 기다려야 합니다. 신청기한부터 따지면 운전강사 자격증을 받는 데 꼬박 1년을 허비하게 된 것입니다. 취업의 꿈에 부풀었던 기쁨도 잠깐, 많은 합격자들이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김 모씨(내년 4월 연수): 결국은 지금 딴 길을 찾으려고 해요. 그때 가서 교육받고 자격증을 따봐야 뭐 합니까? 취직도 못하는데...>경찰청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이런 불편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백승엽 계장(경찰청 면허계): 강사 문제라든가 또 장소 문제가 서울이 제일 편리하고 적합하기 때문에 부득이 서울에서만 실시하고 있습니다.>행정편의만 앞세운 당국 때문에 취업에 목마른 운전강사 연수생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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