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화재 참사 여파로 인천 지역의 무허가 업소들은 전에 없이 강도높은 단속의 철퇴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업소측은 그렇게 긴장하는 분위기가 아닙니다. 소나기를 피하듯이 잠시 숨을 죽이고 있으면 된다는 생각들이라고 합니다. 정하석 기자입니다. 라이브 호프집 화재참사가 일어난 인천시 인현동 일대. 사흘전 경찰과 구청의 합동단속으로 무허가 업소 10여 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한 두꺼운 철문과 2중의 잠금장치, 이 일대 무허가 업소들의 공통점입니다. [인현동 A호프집 주인: 떴다 그러면 철문 닫는 거죠. 그리고 밖에서 두들겨도 안 열어주고, 음악 끄고, 갈 때까지...]단속반 또한 튼튼한 철문을 핑계로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습니다. [인현동 A호프집 주인: 영업한다 얘기해도 '어떡하냐? 우리가 가서 때려부수냐? 어쩔 수 없다'...]가장 껄끄러운 단속은 경찰과 검찰, 시청, 구청 공무원이 함께 나서는 합동단속. 이를 대비해 단속정보를 미리 빼주는 공무원을 확보하는 것은 필수였습니다. 주변 상인들은 무허가 업소들이 숨죽이는 기간을 한 달 정도로 내다 봤습니다. [인현동 A호프집 주인: 한달 정도 되면 연말장사니까 다시 하겠죠. 단수, 단전하지 않는 이상은 해요. 조금 지나면...]대형 사고가 터질 때마다 나오는 일회성 재발방지 대책보다 평상시 사고예방 차원의 강도높은 단속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SBS 정하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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