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도시재개발 사업이 오히려 주거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종합적인 청사진 없이 중구난방식으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광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 가운데 하나인 금호동, 산등성이를 따라 빽빽히 들어서 있는 단독주택들이 서서히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미 완공된 아파트를 포함해 모두 1만 4000여가구, 어지간한 신도시 규모의 대단지입니다. 그러나 벌써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먼저 교통문제, 주민 수는 2배 이상 늘었지만 도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아침부터 출퇴근하는데 10분, 20분씩 너무 동네에서만 소요를 하다 보니까 회사에 가면 일이 안됩니다. 힘이 들어서...]공원이나 학교 같은 도시기반 시설도 주민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1만가구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주민들이 쉴만한 큰 공원 하나 조성되어 있지 않고 이렇게 각 아파트별로 놀이터 위주의 작은 공원들만 들어서있습니다. [차 이렇게 휙휙 달릴 때 겁없이 그냥 막 자전거들이 내려간다구요. 애들이 그럴 때면 아, 저 참 위험하다 싶어요.]이런 사정은 대부분의 도시 재개발 구역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점입니다. [하성규 교수(중앙대 도시 및 지역 계획학과): 이전의 재개발은 도시 전체의 종합적인 구도 하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조각조각 개별 단위 사업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난개발이 이루어졌습니다.]도시환경을 망치는 재개발 사업이 되지 않으려면 이제부터라도 공영성을 띤 종합개발 방식으로의 전환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SBS 임광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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