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접속이라는 영화가 개봉된 이후 젊은이들 사이에 컴퓨 터 통신망을 통한 대화, 즉 채팅이 유행하고 있 습니다. 그런데 한 여고생이 컴퓨터 채팅으로 처음 만난 남자를 여관까지 따라 갔다가 목숨 을 잃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대구방송 최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새벽 5시쯤 대구 시내 한 여관에서 고등학교 2학 년인 17살 최 모양이 10m 아래로 뛰어내려 머 리를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오늘 오 후 숨졌습니다. 함께 투숙했던 일행들 가운데 20살 전 모씨가 성폭행 하려 해 이를 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최 양은 바로 전날 컴퓨터 채 팅을 통해 전 씨 일행을 만나 함께 놀다가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입니다.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컴퓨터 채팅이 거의 생활화 되어 있습니다.
대 구시내 한 여자 중학교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이 매일 1시간 정도 인터넷으로 채팅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 채팅 상대와도 별 거 리낌 없이 만나고 있습니다.
<중학생: 이쁜지, 잘생겼는지 그런 것 묻고, 그 래서 잘 생겼으면 만나고 못 생겼을까봐 그런 걱정 되고, 다른 것은 걱정 안돼요.> 채팅이 청소년들의 자유분방한 이성교제의 장 이 되면서 대구시내 상담소에는 채팅으로 알게 된 사람에게서 폭행을 당했다는 피해호소가 잇 따르고 있습니다.
<장기순 소장(대구 여성의 전화 성폭력 상담 소): 처음에는 익명성이기 때문에 상대방을 성 폭력까지 할 수 있는 상대로 생각을 하기도 하 고...> 컴퓨터속의 사이버 세상은 새로운 문화 현상이 지만 분별력이 약한 일부 청소년들에게는 위험 한 접속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셈입니다.
TBC뉴스 최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