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동취재 2000입니다. 신용카드를 사용한 뒤 카드번호 가 찍힌 거래명세서를 무심코 버리는 분들이 많 지만은 자칫하면 큰 피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카드번호만 입력하면 본인 확인없이 물건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 다. 정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오후 서울 명동에 있는 한 은행 안의 현금인출기 앞입니다. 카드로 현금을 찾은 고객이 인출기에 서 나온 입출금 명세표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갑 니다. 이렇게 버려진 카드명세표는 현금인출기 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널려 있습니다.
<특별히 그런 생각은 안하고 그 자리에서 많이 버렸네요. 보관하기가 번거로우니까...> 문제는 여기서 출발합니다. 현금인출기를 이용 한 뒤 이렇게 무심코 버린 카드명세표에는 신용 카드 번호가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카드 번 호만 있으면 인터넷을 이용해 얼마든지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인 터넷 쇼핑몰은 약 1200개로 대한상공회의소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신용카드 번호만 입력하면 곧바로 주문한 물건을 배달해 줍니다. 본인인지 여부는 확인도 하지 않습니다.
버려진 신용카드 명세표에서 카드번호를 알아내 물건을 사도 카드 소유자는 속수무책입니다. 전북 전주 에 사는 최 모씨도 최근 바로 이런 허점 때문에 곤욕을 치렀습니다.
<최 모씨(피해자): 인터넷 홈쇼핑이라는 용어 자체를 저는 처음 들었어요. 집 사람 것까지 해 가지고 800가까이 맞았어요.> 일부 대기업이 운영하는 쇼핑몰은 카드 비밀번 호까지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범죄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지만 인터넷 쇼핑몰의 70% 이 상이 카드번호만 입력하면 주문한 물건을 보내 주고 있습니다.
<홍기융(한국정보보호센터 연구원): 정보 보호 대책을 스스로, 자체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것은 첫번째 이유로는 정보 보호 기술이 비교적 어렵 다는 점이 있겠고, 두번째는 스스로 개발하기에 는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그런 문제점이 있겠 습니다.> 소중한 개인정보가 적혀 있는 카드명세표, 무심 코 버리다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수백만원의 피해를 보는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기동취 재 2000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