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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때 10억원 받아

◎앵커: 이근안 씨에게 도피하라고 지시한 박처원 전 치안감이 10년 전 퇴직할 당시 한 경찰 고위 간부로부터 10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돈의 출처가 밝혀질 경우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예 상됩니다. 정준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은 어젯밤 박처원 전 치안감을 조사한 결과 지난 88년 퇴직한 뒤 당시 한 치안본부 차장으로부터 10억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박 씨는 이 간부가 한 독지자가 기부한 돈이라는 말과 함께 돈을 건넸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검 찰은 이 간부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박 씨는 10억원 가운데 3억원을 생활비 등으로 썼 으며 7억원을 통장에 남겨놓았습니다. 검찰은 이 돈이 당시 경찰이나 안기부의 고위층 인사로 부터 나왔거나 경찰의 대공분야 비자금일 가능 성이 높다고 보고 정확한 출처를 캐기 위해 박 씨의 예금계좌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돈 의 출처를 확인할 경우 고문 배후 세력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근태 씨 고 문사건과 관련해 박 씨는 당시 이근안 씨에게 어설프게 조사하지 말라고 말해 간접적으로 고 문을 지시했으며 김 씨가 고문 당하는 모습도 여러차례 봤다고 시인했습니다.

박 씨가 고문을 지시한 사실을 시인함에 따라 검찰은 박 씨가 상부로부터 고문 지시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 계속 추적할 방침입 니다.

SBS 정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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