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옷로비 의혹사건이 내사단계에서부터 축소 조작, 은폐 돼 온 것으로 드러나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른바 사직동팀의 최종 내사 보고서를 김태정 당시 검찰총장에게 건네준 사실이 밝혀져서 박 주선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오늘 전격 경질됐습 니다. 먼저 정준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 공개된 사직동팀 최종 보고서는 옷로비 의혹사건 에 대한 내사 결과를 지난 2월 10일 최종 정리 한 비밀 문건입니다. 이 문건은 김대중 대통령 에게 그대로 보고됐습니다.
문제는 박주선 청와 대 법무비서관이 이 비밀문건을 지난 2월 20일 김태정 당시 검찰총장에게 전달했다는 점입니 다. 박 비서관은 김 전 총장이 옷로비 의혹사건 에 대한 진상을 알고 싶어해 건네줬다고 말했습 니다.
<박주선(청와대 법무비서관): 현직 검찰총장을 둘러싼 음해성 논란을 본인도 알고 싶어했고 그 런 점에서 보고서 요청을 저는 거절하기가 어려 웠습니다. 그래서 보내준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건은 다시 김태정 전 총장으로부터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의 로비스트로 알려진 박시언 전 신동아그룹 부회장에게 유출됐습니 다. 지난 2월 말 검찰총장 사무실을 찾아온 박 부회장에게 김태정 전 총장이 문건을 보여줬고 박 부회장이 이 문건을 복사해 가져간 것입니 다.
그 동안 사직동팀 보고서를 유출하지 않았 다며 일관되게 부인해 온 박주선 비서관이 대통 령에게 보고까지 한 문건을 사적으로 유출했다 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박주선 법 무비서관은 비밀문건을 유출한 책임을 지고 오 늘 오전 사표를 제출했지만 파문은 좀처럼 가라 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SBS 정준 형입니다.